[TV리포트=김풀잎 기자] 누구도 기대하지 못하던 결과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전현무가 역사를 새로 썼다.
지난 29일 ‘2017 MBC 연예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대상의 영예는 무려 전현무. ‘국민 개그맨’ 유재석을 꺾은 결과다.
전현무는 “농담 삼아 욕심이 난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대상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감사하다고 생각했다”며 “우리 팀이 정말 많은 상을 받았다. 이렇게 대상은 날아간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기대가 없어지더라. 잘 만들어진 몰래카메라가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게 얼떨떨하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타사 아나운서 출신으로 5년간 욕도 먹고 질책도 받아 가면서 해왔는데, 그것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아서 감개무량하다”며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국진, 재석, 명수 형님 등 선배들 앞에서 상을 받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나 혼자 산다’ 친구들이 순수하고 성실하다. 그런 진정성 있는 모습에 여러분들이 열광해주신 것 같다”고 겸손한 말로 마무리했다.
전현무의 수상은 큰 의미가 있다. MBC 예능 역사상, 4년 만에 벌어진 일. 그동안 ‘MBC 연예대상’은 유재석과 ‘무한도전’이 독식해왔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유재석의 경우 2014년, 2016년 대상의 주인공이다. ‘무한도전’은 4년 연속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프로그램상을 거머쥐었다. 이번에는 ‘올해의 프로그램상’ 역시 ‘나 혼자 산다’에게 돌아갔다.
‘나 혼자 산다’는 2013년부터 방송한 MBC의 효자 예능이다. 올해 초 폐지 위기라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으나, 다니엘 헤니, 김사랑 등 다양한 스타 군단이 출연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냈다. 이시언, 헨리, 기안84 등 ‘얼 형제들’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현무 외에도, 박나래는 최우수상, 한혜진과 헨리는 우수상, 이시언은 신인상, 올해의 작가상, 베스트 커플상(박나래, 기안84)까지 수상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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