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짧은 활동, 해체 후 긴 공백 그리고 재결합을 거친 젝스키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아 더 특별한 순간이다. 젝키는 이를 자축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 걸까.
젝키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중 맏형이다. 그러나 YG패밀리로는 막내다. 2016년 5월에 입양됐으니, 아직 1년도 되지 않은. 빅뱅, 위너, 아이콘, 악동뮤지션, 이하이, 에픽하이, 싸이 등이 젝키보다 훨씬 먼저 YG 구성원으로 지냈다.
그런 젝키의 데뷔일은 20년 전 오늘(15일)이다. 1997년 4월 15일 H.O.T.에 대항할 아이돌 그룹으로 나선 젝키는 만 3년의 시간 동안 짧고 굵게 활동했다. 2016년 4월 MBC ‘무한도전’을 통해 해체 후 처음 다 같이 모인 젝키는 한 달 후 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했다.
젝키의 팬덤은 여전했다. 젝키의 시장성을 파악한 YG는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양현석 YG 대표는 멤버 이재진과 가족으로 얽힌 관계에서 젝키를 이끌어줄 대표로 스탠스를 옮겼다. 단독 콘서트와 지방 투어를 개최한 젝키는 멤버 고지용이 빠진 첫 신곡 ‘세 단어’를 발표했다. 차트올킬의 성과는 젝키 멤버들은 물론 YG엔터테인먼트에서도 놀랐다. 젝키보다 앞서 신곡을 내놓았던, YG 선배들과 비교해 우월한 성적이었다.
YG 내 젝키의 입지가 달라졌다. 멤버들이 예능 프로그램 출연 대신 앨범과 공연 준비에 치중할 수 있도록 도왔다. 최근 미국 하와이에서 신곡 뮤직비디오 및 재킷 촬영을 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젝키를 향한 니즈를 파악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렇게 젝키는 20주년 프로젝트를 기다렸다. 양현석 대표는 데뷔 기념일에 맞춰 곡을 발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 와중에 지난 4일, 4인조로 축소된 그룹 위너가 컴백했다. 멤버 남태현 탈퇴 후 첫 앨범이라 YG의 긴장은 컸다. 다행히 음악색에 변화를 준 위너는 차트를 섭렵했다.
YG가 위너에 집중하는 사이 젝키의 데뷔 20주년이 됐다. 날짜가 임박해서도 뚜렷하게 구체화된 발표는 없었다. 4월 안에 신곡을 발표하겠다는 두루뭉술한 계획이 전부. 팬들의 기다림은 자꾸 늘어졌다. 드디어 4월 15일 당일,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새 앨범과 포토북 및 DVD 발매, 전시와 콘서트 및 팬미팅 개최 등이었다. 20주년을 풍성하게 기념하겠다는 것.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겠다.
하지만 시선을 조금만 달리 보면, 20주년 프로젝트 일환은 곧 젝키로 큰 수익을 거두겠다는 YG의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각종 앨범과 화보를 판매하고, 잇따른 공연으로 티켓을 예매하게 한다. 젝키와 팬들이 만들어온 20주년을 자칫 YG의 수익 증대에만 활용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더구나 젝키는 20주년 활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다. 앞서 위너가 컴백했듯이 5월에는 그룹 아이콘이 출격을 예고했다. 이미 아이콘의 컴백을 두고 양현석 대표는 수차례 자신감을 드러냈다. 위너와 아이콘은 양현석 대표가 직접 키워낸 자식 같은 그룹.
젝키에게 시간이 얼마 허락되지 않을 수 있다. 신곡 발표 후 방송 활동은 얼마나 할까, 나오긴 하는 걸까. YG가 내놓은 공식입장에는 “4월 중 신곡 발표”라고 했다. 4월에 나오는 건 틀림없겠지. 하긴 4월 30일 신곡 발표라고 해도, 어쨌든 4월이긴 한 거니까.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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