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KBS2 주말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이 시청률 30%(닐슨)를 기록했다. 방송 8회 만에 이룬 성과다. ‘내 딸 서영이’ 소현경 작가와 ‘넝쿨째 굴러온 당신’ 김형석 PD의 만남에 기대하는 바가 컸는데, 일단 시청률로 합격점을 받은 것. 걸어온 길보다 갈 길이 더 많이 남은 ‘황금빛 내 인생’. 이 드라마의 인기 비결을 세 가지 꼽아봤다.
<1> 동시간대 대결 드라마 부재
대다수 시청자가 ‘황금빛 내 인생’의 높은 시청률 이유로 꼽는 부분이다. ‘황금빛 내 인생’은 방송 3사 예능 프로그램이 끝난 직후인 토, 일 주말 오후 7시 55분에 방송 중이다. 타 방송사 오후 8시엔 뉴스가 편성돼 있어 맞대결할 드라마가 딱히 없다는 것. 그러나 같은 조건에서 방송된 KBS 주말 드라마들과 비교해도 ‘황금빛 내 인생’의 시청률은 압도적이다.
<2> 욕하면서도 ‘보는’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는 막장 요소에 속하는 재벌, 출생의 비밀 등이 대놓고 등장한다. 취업 준비생인 여주인공이 하루아침에 재벌 상속녀가 됐는데, 이 또한 엄마의 거짓말로 시한부다. 신파도 등장한다. 일용직 노동자로 살지만 가족애가 큰 아버지의 모습은 등장할 때마다 눈물샘을 자극한다. 여주인공의 캐릭터가 ‘민폐’ 성향이 있는 점은 비난을 부르고 있다. 그리고 24일 서지수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는 장면이 그려졌다. 극 초반 모든 비밀을 공개한 것. 시청자들은 궁금하다 남은 42회를 소현경 작가가 어떻게 끌고 갈지가. 욕을 하면서도 채널을 돌릴 수 없는 드라마가 ‘황금빛 내 인생’이다.
<3> 주연부터 중견까지, 구멍 없는 연기 몰입
‘황금빛 내 인생’은 무엇보다 여주인공의 비중이 크다. 소현경 작가의 히트작 ‘내 딸 서영이’의 서영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이보영이 중요했던 것처럼 신혜선의 극을 끌어가는 힘이 중요한 드라마다. ‘민폐 여주’로 욕을 먹고 있지만, 신혜선은 지상파 첫 주연 드라마의 중심을 잘 잡았단 평가도 함께 받고 있다. 극 초반 어색하다는 지적을 받은 박시후도 점점 비중이 많아지며 몸이 풀렸고, 천호진 김혜옥 나영희 등 중견 배우들의 연기력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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