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보통 드라마를 시작하기에 앞서 제작발표회를 진행한다. 배우와 감독이 취재진에게 드라마에 대해 소개하고, 홍보하는 자리다. 그러나 논란의 배우들이 출연하기 때문일까, ‘동네변호사 조들호2’는 이 같은 과정이 생략됐다. 시작부터 예의없고 무책임한 드라마라는 인식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박신양, 고현정 주연의 ‘동네변호사 조들호2’는 제작발표회를 생략하는 대신, 7일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CGV에서 시사회를 열었다. 1회를 시사하고, 한상우 감독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박신양과 고현정은 자리하지 않았다.
제작발표회를 못 한 이유에 대해 이날 한상우 PD는 “보통 제작발표회 때 주연 배우들을 모시는데, 솔직히 말하면 촬영현장 노동법을 지켜야 해서 못 모시고 왔다”며 “촬영을 늦게 시작해서 박신양이 하루종일 촬영하고 있다. 하루라도 더 찍어야 한다”고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고현정 논란을 의식해 제작발표회를 생략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고현정은 지난 2월 SBS 드라마 ‘리턴’ 촬영 당시 갑질 논란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2’는 ‘리턴’ 이후 고현정의 첫 드라마이기 때문에 더욱 주목받았다. 이에 고현정은 제작발표회를 개최할 시, 자신에게 쏟아질 시선을 피하고 싶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시사회에서 한상우 PD는 고현정 논란에 대해 솔직하게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리턴’에서 논란이 있었는데 불구하고 양가적인 이자경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배우는 고현정이 최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촬영을 함께 해보니 옳은 선택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확실히 든다. 왜 최고의 여배우라고 이야기하는지 명확하게 알게됐다”고 말했다.
박신양 역시 고현정 못지 않게 성격이 세기로 유명하며, 드라마 촬영 때마다 크고 작은 논란들이 불거졌다. 때문에 박신양, 고현정의 만남은 시작 전부터 우려를 모았던 상황. 이에 대해 한상우 PD는 “나도 귀가 있으니까 다양한 이야기를 듣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런데 실제로 겪어보니 내가 경험한 박신양, 고현정은 힘이 되어주는 인물이더라”고 극찬하며, “두분이 대학 동문이고 같은 시기에 학교를 다녀서 안면도 있다고 하더라. 소위 말하는 현장에서의 갈등은 지금까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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