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신동욱이 브라운관으로 돌아왔다. 투병과 함께 한동안 소식조차 들을 수 없었던 그가 조금씩 활동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의 움직임에 응원이 쏟아지는 중이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는 흥부자댁의 4연승을 저지하기 위한 복면 가수 8인의 대결이 펼쳐졌다. 이 가운데 세 번째 대결에 나선 ‘장신의 진공청소기’를 향한 관심이 모아졌다. ‘목욕의 신’과 함께 이승기의 ‘결혼해 줄래’를 불렀다.
승리는 ‘목욕의 신’에 돌아갔고, ‘진공청소기’는 복면을 벗어야 했다. 그 주인공은 희귀병으로 공백기를 갖고 7년 만에 복귀한 신동욱이었다. 정체를 공개한 후 신동욱은 “7년이란 시간이 힘들었는데, 그 순간들이 헛되지 않았구나, 좋은 모습으로 복귀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 ‘복면가왕’은 좋은 프로그램이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신동욱은 2010년 현역으로 입대해 훈련을 받던 중 희귀 병인 CRPS(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 판정을 받아 의가사제대했다. 이후 오랜 투병생활을 했다. 그 시간들을 글로 녹여낸 장편소설 ‘씁니다, 우주일지’를 지난해 출간하기도 했다.
몸 상태가 호전된 신동욱은 지난해 12월, JTBC ‘말하는대로’에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투병 생활 중 TV도 안 보고, 사람도 안 만나고 모든 것을 통제했었다는 신동욱. 그런 중에도 배우로서의 복귀의 끈은 놓지 못했다. 책을 발간했을 당시에도 신동욱 소속사 측은 “연기자로 다시 인사드릴 수 있는 길을 모색 중이다. 건강을 돌보며 찬찬히 길을 찾아보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리고 신동욱은 그 약속을 지켰다. 최근 MBC 새 수목드라마 ‘파수꾼’에 캐스팅, 7년 만에 배우로서 복귀를 앞두고 있다. 무사히 첫 촬영까지 마친 상태. 드라마 홍보를 위해 MBC ‘라디오스타’ 녹화에도 참여했고, 비밀리에 ‘복면가왕’까지 도전했다.
신동욱은 ‘복면가왕’ 출연 이후 소속사를 통해 “‘복면가왕’은 유일하게 보던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프로그램을 보면서 얻었던 교훈은 안 좋은 일에는 언제나 끝이 있다는 것”이라며 “복면 가수분들 중에는 안 좋은 시간을 보내셨던 분들이 꽤 계셨다. 그분들의 새로운 시작을 보면서 저 역시도 시청자 여러분들처럼 새로운 용기를 얻곤 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의 진심과 노력이 녹아있던 무대에 많은 시청자가 눈물을 훔쳤고, 여전히 뜨거운 응원을 보내는 중이다. 긴 공백을 조금씩 지우며 활동을 시작한 신동욱, 그가 쓰는 복귀 일지는 이제 시작이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JTBC ‘말하는대로’·MBC ‘복면가왕’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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