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방송국의 꼼수가 눈에 보인다. ‘사랑의 온도’와 ‘20세기 소년소녀’가 새 드라마의 첫 방송 스케줄에 밀려 ‘몰아치기’ 방송을 예고했다.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는 내일(21일) 마지막 회 방송을 앞뒀다. 지난달 17일, 두산과 NC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 생중계로 인해 20분 지연 방송 예정이었지만, 야구 중계가 계속되면서 결국 결방된 바.
이번 주 종영 예정이었던 ‘사랑의 온도’는 결국 2회 분의 방송을 남겨둘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SBS는 21일, 4회 연속 방송을 결정했다. 후속 드라마인 ‘의문의 일승’ 방송 일정에 차질을 주지 않기 위한 결정이다.
MBC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 소녀’의 상황은 더욱 나쁘다. 앞서 ‘20세기 소년소녀’는 20일부터 23일까지 월화수목 나흘 연속 방송해 종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종영한 수목드라마 ‘병원선’의 후속 작품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 ‘20세기 소년소녀’의 후속 작품인 ‘투깝스’를 경쟁 작품인 ‘의문의 일승’과 같은 날 시작하려는 계획 때문.
그러나 ‘20세기 소년소녀’의 제작 일정이 방송 스케줄에 맞추기는 어려웠다. 이에 따라 MBC는 20일 “‘20세기 소년소녀’의 마지막 4회 방송을 27, 28일 오후 8시 50분에 각 2회씩 편성한다”고 알렸다. 기존 밤 10시 편성에서 1시간 앞당겨 배치하고, ‘투깝스’의 27일 첫 방송도 지키겠다는 의미다.
결국 한 방송사에서 종영하는 월화드라마와 시작하는 월화드라마의 방송이 한 주 겹쳐 편성되는 초유의 사태가 예고됐다.
말 그대로 냉정한 방송 현실이다. 방송사가 선택한 ‘버리는 카드’와 새롭게 시작하는 작품을 향한 ‘기대감’. 결국 ‘사랑의 온도’도 ‘20세기 소년소녀’도 웃지 못하게 됐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각 드라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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