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MBC의 1년,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다. 총파업을 시작했고, 수장도 바뀌었다. 해직자가 돌아왔고, 점차 변화를 시도하는 중이다.
앞서,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는 문화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위해 김장겸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사퇴해야 한다며 지난 9월 4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무한도전’을 비롯한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가 제작을 중단하며 결방해왔다.
그리고 11월 13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임시 이사회를 열고 김장겸 사장 해임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개최 2시간 만에 김장겸 사장 해임안을 원안대로 처리했다. 표결 결과 찬성 5표, 기권 1표를 기록해 재적 이사 과반 찬성으로 안건이 통과됐다.
이와 관련해 MBC 노조는 11월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MBC의 주인은 시청자이고,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고 결의를 다졌다. “오늘의 결과는 시민의 힘이었다. MBC의 주인은 국민, 시청자들이다. 우리 파업도 국민과 시청자를 위해 시작했다. 72일 만에 승리 선언을 할 수 있다. 정확히는 9년이 걸렸다”는 것.
MBC 노조는 11월 15일을 기점으로 총파업을 잠정 종료했다. 방송은 정상화됐고, 뉴스를 떠났던 앵커들도 하나둘 복귀했다. 특히 ‘뉴스데스크’에 5년 만에 돌아온다는 박성호 기자와 손정은 아나운서의 소감이 남달랐다.
두 사람은 지난 21일 기자들과 만나 “아직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선택과 집중으로 가야 한다고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슈를 분석하고, 설명하는 쪽을 강화하려고 한다. (사건에 대해) 가감 없이 보도하자는 내용에 대한 합의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영 방송다운 뉴스를 전하고, 시민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권력을 견제하고, 사회적으로 힘이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등 역할에 충실하는 게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오랜 시간 시청자가 등을 돌려왔다”는 MBC 뉴스의 목표는 결국 한 가지였다. 포맷을 전부 고치기보다도, 내용에 충실하겠다는 것. 무너져 내린 취재 네트워크도 다시금 정립한다는 포부다. 시청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싶다는 게 결론이다.
돌아온 MBC를 향한 시청자의 반응은 어떨까. 방송을 재개한지 약 한 달이 넘어가는 상황. 우려와는 달리 화려한 성적표를 자랑 중이다. 다시 돌아온 ‘일밤-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복면가왕’)과 ‘무한도전’의 경우, 단숨에 시청률 1위를 탈환했다. 주말 예능 강자다운 존재감이었다. ‘라디오스타’와 ‘나 혼자 산다’도 건재했다. 수목극 ‘투깝스’는 10%를 바라보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 중이다.
한편 MBC의 새 사장으로는 최승호 전 PD가 선임됐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MBC, TV리포트 DB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