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시즌2는 가능성이 있을까.
지난 18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이우정 정보훈 극본, 신원호 연출) 마지막 회에서는 김제혁(박해수)이 출소 후 재기에 성공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각자에게 희망을 전하며 해피엔딩을 맞은 것.
16부작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슈퍼스타 야구선수 김제혁(박해수)이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되어 들어간 교도소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와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그린 블랙코미디 드라마였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초반부터 주목 받았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성공시킨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가 다시 뭉쳤기 때문. 하지만 ‘응답하라’ 시리즈가 아니었기에 일각에서는 실망하거나 아쉬워하기도 했다.
실제도로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응답하라’ 시리즈와 달랐다. 남편 찾기는 없었고, 로맨스 비중도 줄었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열광하고 공감했다. 신원호 PD의 주특기인 인간애가 녹아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터. 팽부장(정웅인)과 장기수(최무성)의 에피소드는 매번 시청자를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다.
범죄자 미화에 대한 우려도 기우였다. 감옥을 배경으로 하기에 이러한 우려는 나올 수밖에 없었다. 신원호 PD 역시 이 부분을 가장 조심했다고 밝혔을 정도. 그러나 수감자의 범죄 자체에 주목하기보다 교도관과 수감자의 가족들 등 교도소를 둘러싼 모든 인물들의 사람 사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데 집중하려고 노력하며 오히려 공감 코드를 만들어냈다.
신원호 PD는 ‘응답하라’ 시리즈에 이어 ‘원석 발굴러’로 활약했다. 김제혁 장기수 문래동카이스트(박호산) 장발장(강승윤) 고박사(정민성) 유한양(이규형) 유대위(정해인) 등 2상6방 수감자는 물론, 준돌(김경남) 법자(김성철) 송담당(강기둥) 등도 매력적으로 만들어줬다. 시청자들은 캐릭터 하나하나에 몰입하면서 4개월 동안 울고 웃었다.
그 결과,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시청률도 고공행진을 이어나갔다. 마지막 회 시청률 역시 11.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자체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응답하라 1997’과 ‘응답하라 1994’ 시청률을 뛰어 넘은 수치이기도 하다.
벌써 ‘슬기로운 감빵생활’ 종영을 아쉬워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시청률도 넘기고, 각종 신드롬까지 낳았기에 시즌2는 청신호가 켜질 법도 하다. 또 다른 에피소드가 충분히 나올 수 있고, 서부교도소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 교도소 소재가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보여줬다.
아직 ‘슬기로운 감빵생활’ 시리즈가 나올지는 미지수. 이에 대해 신원호 PD도 “시리즈는 이번 드라마가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응답하라’ 때와 마찬가지”라면서 “반응이 좋으니깐 다음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이야기, 더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야 새로운 시리즈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드라마가 끝나고 이야기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과연 시청자의 바람대로 ‘슬기로운 감빵생활’ 시즌2는 탄생할 수 있을지, ‘응답하라’ 시리즈를 잇는 ‘감빵생활’ 시리즈는 가능할지 이목이 쏠린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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