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화유기’가 방송 2회 만에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런 방송 사고는 처음이었다.
지난 23일 첫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화유기’(홍정은 홍미란 극본, 박홍균 연출)는 고대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퇴폐적 악동 요괴 손오공(이승기)과 고상한 젠틀 요괴 우마왕·우휘(차승원)이 어두운 세상에서 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절대낭만 퇴마극이다.
‘화유기’는 방송 전부터 화제였다. 2011년 MBC ‘최고의 사랑’으로 대박을 터트린 스타 작가 홍자매(홍정은 홍미란)와 박홍균 PD, 그리고 차승원이 다시 의기투합했기 때문. 여기에 이승기의 군 제대 복귀작으로 확정되면서 그 관심은 더욱 뜨거워졌다.
차승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화유기’ 제작발표회를 통해 “시간에 대한 부담과 여러 가지 제약이 있다. 어떤 결과가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촬영하면서 느낀 것은 후진 드라마는 아닐 거라는 믿음과 소망이 있다. 그런 관심이 우려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을 정도.
그 때문일까. ‘화유기’ 1화는 시청률 5.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호불호가 나뉘기는 했지만, 좋은 성적표를 받으면서 기대감을 높였던 것.
하지만 이는 방송 2회 만에 물거품이 됐다. 중간 광고 후에 ‘화유기’로 이어지지 않고, 자사 프로그램 예고가 이어지거나 급하게 마무리되는 방송사고가 연이어 터졌다. 그야말로 황당한 방송 사고였다.
이와 관련해 tvN 측은 “‘화유기’ 2화가 후반 작업이 지연돼 방송 송출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시청에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작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화유기’ 제작진 역시 “요괴라는 특수한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면서,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선보이고자 촬영은 물론 마지막 편집의 디테일까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짧은 시간 안에 완성도를 높이고자 노력하였지만 제작진의 열정과 욕심이 본의 아니게 방송사고라는 큰 실수로 이어졌다. 실수를 거울삼아 더욱 좋은 방송으로 보답하겠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방송사고가 났던 ‘화유기’ 2화는 25일 오후 6시 10분에 재편성됐다. ‘화유기’ 1화 재방송에 이어 전파를 타는 것. 그럼에도 시청자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전략적인 편성이 신의 한 수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
분명한 것은 이번 방송사고가 ‘화유기’에 제대로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다. 시청률은 하락했고, 시청자들도 제대로 뿔났다. 게다가 방송 초반에 이러한 사고로 논란을 일으켰으니, 부정적인 시선이 더욱 많아지기도 할 터.
올해 하반기 최고의 화제작이라고 홍보했던 ‘화유기’다. 이에 배우부터 제작진 입장에서도 결코 좋은 상황은 아니다. 이번 방송사고가 전화위복이 될지는 두고 봐야 알 일이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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