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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폿@ [단독인터뷰] 백일섭 아들 “괴팍했던 아버지, ‘꽃할배’로 달라지셨죠”

[단독인터뷰] 백일섭 아들 “괴팍했던 아버지, ‘꽃할배’로 달라지셨죠”

이우인 기자 조회수  

[TV리포트=이우인 기자] 연기 인생만 해도 반 백 년이 넘은 배우 백일섭이 최근 새롭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흥미로운 건 작품이 아닌 자신의 사생활을 공개하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라는 점. 지난 2월 22일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 방송되는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 백일섭은 ‘졸혼남‘ 콘셉트로 고정 출연 중이다.

그가 뒤늦게 즐기고 있는 싱글 라이프는 그 세대 남성들에게 부러움을 얻는 한편, 부정적인 시선을 동시에 받는다. 그 주인공이 백일섭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배우로서 대중적으로 오랫동안 쌓은 명성을 무너뜨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 ‘살림남2’의 방송 횟수가 늘어날수록 백일섭에게도 불필요한 시선은 추가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이런 반응이 나올 거란 사실을 모를 리 없는 ‘베테랑 연예인’ 백일섭이 ‘살림남2‘의 출연 제의를 수락했다는 점은 신기하기만 하다. 남들 눈에는 어쩌면 실패했다고 평가될 결혼 생활부터, 소중한 혈육인 아들과 손주들까지, 젊은 연예인들도 공개를 꺼려하는 부분을 일흔이 넘은 노장의 배우는 거침없이 꺼내서 보인다.

‘살림남2’ 백일섭 편에서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은 아들 백승우 씨와의 진솔한 대화. 꼬장꼬장한 백일섭도 아들 앞에서는 무장 해제돼 때론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는데, 이들 부자가 처한 상황이 안타까우면서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을 만들어낸다. 아버지가 소속된 기획사의 본부장으로 근무 중인 백승우 씨는 이젠 ‘살림남2’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멤버다. 그가 있기에 제작진도 백일섭의 속마음을 더 잘 끌어낼 수 있다고.

TV리포트는 이처럼 ‘살림남2’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멤버 백승우 씨를 만났다. 방송에서는 듣기 어려운 아버지 백일섭의 이야기를, 아들을 통해 허심탄회하게 들을 수 있었다. 

Q. 백일섭 씨의 ‘살림남2’ 출연, 어떻게 성사된 건가요?

“제작진으로부터 아버지께 직접 연락이 왔어요. 두 달 정도 고민하신 것 같은데, 거의 바로 하겠다고 하셨어요. 아버지가 그동안 허리가 아파서 일을 쉬셨는데, 완쾌되면서 복귀하려면 방송 노출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어요. 최종 목적은 배우 복귀죠.(웃음)”

Q. 승우 씨는 일반인인데, 방송에 모습이 나오는 일이 부담스럽지는 않나요?

“출연자는 아니지만, 제작진도 저를 잡아두더라고요. 출연료 받냐고요? 아뇨. 출연료 받으면 발목 잡힐까 봐 사양하고 싶어요.(웃음)”

Q. 방송 출연 후 변화를 느끼나요?

“‘살림남2’ 촬영으로 아기들이랑 문화센터에 갔었는데, 엘리베이터를 탔어요. 아버지랑은 떨어져 있었고, 아주머니들이 엘리베이터 안에 많이 있었죠. 그런데 아버지는 못 보고 ‘백일섭 아들’이라면서 저만 알아보더라고요 그때 조금 재미있었어요. ‘살림남2’ 이후 가끔 알아봐주는 사람들은 생겼어요.”

Q. 백일섭 씨가 젊으셨을 때의 인기는 대단했죠?

“그랬죠. 학교에서도 제가 누구 아들인지 다 알았거든요. 무례하게 대하기도 하고, 아버지 성함을 막 부르는 애들도 있어서 그때는 때리기도 했어요. 어릴 때는 아버지가 유명인이라서 싫었어요. 그런데 나중엔 아버지 덕을 보게 되더라고요. 골프선수로 활동할 때도 아버지가 도움을 많이 주셨고, 골프를 그만두고 지금의 일을 잘할 수 있는 것도 아버지 덕이니까요.”

Q. 최근 방송을 보니 아버지와 매우 가까워진 것 같아요.

“많이 가까워졌죠. 제가 이쪽 일을 시작하고서 아버지와 함께이긴 했지만, 사실 이야깃거리가 없는 부자지간이었거든요. 그런데 방송에 함께 출연하고부터는 일주일에 한 번씩은 전화를 드리고, 집도 가까우니 자주 들르고 그래요.”

Q. 아들이 볼 때, 졸혼을 선언하고 혼자이신 아버지의 모습은 어떤가요?

“일을 안 하실 때는 싫었어요. 왜 저러고 사실까 했죠. 그런데 일을 시작하고 바빠지니 오히려 스트레스 받지 않으니 좋아 보이세요. 솔직히 엄마만 불쌍하시죠.”

Q. 어머니는 ‘살림남2’를 모니터하시나요?

“아버지도 졸혼이라는 단어를 쓰지 말아 달라고 하셨는데, 엄마가 상처를 많이 받으세요. 방송은 안 보시는 것 같은데, 주위에서 알아보니까 매우 불편해하시죠.”

Q. 어머니가 아프실 때, 아버지가 졸혼을 해서 더 비난을 받는 거라는 댓글이 있던데 사실인가요?

“암에 걸리셨고, 엄밀히 말해 아직도 투병 중이세요. 수술을 받은 지 올해로 4년째인데, 5년이 지나야 안심할 수 있다고 하니까요.”

Q. 승우 씨는 방송에 가족 이야기가 노출되는 게 불편하진 않아요?

“사람들의 시선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에요. 그런 점은 아버지랑 비슷하죠.”

Q. 가정에는 잘 하시나요?

“어릴 때 삶의 모토가 아버지와 다르게 하면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가장이 될 수 있겠다였어요. 방송 출연 후 와이프한테 더 잘 하려고 해요. 화를 낼 일도 많이 없어졌어요. 화가 나도 밖에서 혼자 소리 한 번 지르고 풀죠.”

Q. 아버지와의 대화에서, ‘행복한데 화목하진 않았다’는 말을 했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사실 부족함은 없이 자랐어요. 가보고 싶은 데도 다 갔고, 먹고 싶은 것도 다 먹어 봤죠. 여행을 가도 늘 해외여행이었으니까요. 그건 행복한 거죠. 하지만 여행을 가도 아버지는 골프를 치러 갔고, 저녁에 식사할 때만 함께였어요. 그런 의미예요.”

Q. 여동생과 아버지는 절연했다던데, 방송 이후에도 그 관계는 여전한가요?

“여동생에게는 무섭고 싫은 아버지밖에 없으니까요. 안타깝죠.”

Q. 다같이 고기를 먹고 싶다는 바람, 언제 이뤄질까요?

“언젠가는 이뤄지겠죠. 어머니와 아버지가 풀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Q. 혹시 나중에 졸혼할 생각은 있나요?

“절대로 없어요. 차라리 이혼을 하죠. 와이프와도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우리는 자식들 피곤하게 살지 말자고요. 제가 잘한다고 했어요.” 

Q. ‘살림남2’ 출연 후 아버지의 변화를 느끼나요?

“아이템도 내고 정말로 열심히 하세요. 개도 잘 돌보시고요. 예전엔 못 보던 모습이죠.”

Q. 승우 씨는 배우 2세인데, 연예계 진출에 관심이 없었어요?

“어릴 때 아버지를 따라서 촬영장을 자주 다녔어요. 그래서 배우 시키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는데, 아버지가 ‘얘는 운동해야 한다’고 제 의사는 묻지도 않고 거절하셨죠.(웃음) 20대 중반에 뮤지컬 한 번 해볼까 싶어서 극단에 따라가 보기도 했는데, 제가 못 하겠더라고요. 낙하산으로 들어가긴 싫고, 극단 생활을 감당할 자신도 없었어요. 제가 배우가 됐으면, 지금은 어떤 모습이 됐을까 궁금하긴 해요.”

Q. 지금이라도 연예계 활동을 할 생각은 있나요?

“누가 시켜주겠나 싶지만, 기회가 찾아왔을 때 굳이 피할 생각은 없어요. 지금 하는 일을 우선 잘하는 게 목표예요. 나이에 비해 경력이 짧아서 일을 더 많이 해보고 싶어요. 영화 제작도 관심이 있어서 따로 하고 있고요.”

Q. 끝으로, ‘살림남2’ 시청자들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행복이라는 잣대는 사람마다 다를 텐데, 각자 자신의 잣대에 맞춰서 졸혼에만 포커스를 맞춰서 비난하는 분들이 있어요. 아버지한테 ‘성질머리 못됐다’하고 욕하는 분들도 있는데, 아들로서 마음이 아픕니다. 옛날에는 괴팍하셨지만, 그런 아버지도 10년마다 더 유하게 바뀌고 있거든요. ‘꽃보다 할배’ 출연 이후부터는 식사하시다 말고 사진 요청에도 응하시고, 정말로 편해지셨어요. 부디 좋은 모습을 더 봐주시길 바랍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신엔터테인먼트, KBS,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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