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흙수저로 태어난 게 죄야? 요즘 같은 세상에선 죄라면 죄다.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외계인의 음모로 조명해 화제를 모은 영화 ‘지구를 지켜라’가 연극으로 재탄생됐다. 원작의 B급 정서와 풍자가 고스란히 담겼다.
연극 ‘지구를 지켜라’ 프레스콜이 9일 오후 2시 서울 충무아트센터 블랙홀에서 출연 배우들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지구를 지켜라’는 외계인의 지구 파괴 음모를 밝히려는 병구의 일생일대 최대 프로젝트를 다룬다. 이 세상의 모든 부조리와 인간들의 불행은 외계인의 소행이며 외계인에 의해 지구는 곧 멸망한다고 믿는 남자 병구의 이야기를 다룬다.
초연에 이어 샤이니 키가 또 한 번 무대에 오른다. 외계인 소재를 바탕으로 마음 속 깊은 상처를 갖고 있는 병구와 상처의 원인을 제공한 인물로 극의 전체적인 문제 해결의 키를 갖고 있는 강만식의 심리 게임이 관전 포인트다.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끈 연출가 이지나는 이번 공연에서 병구와 만식의 캐릭터를 조금 더 입체적으로 만들어 둘의 대결구도를 발전시키는 데 힘을 쏟았다. 지난 공연은 영화 캐릭터를 완벽히 재현하는데 집중한 반면, 이번 공연에서는 병구의 안타까운 청춘을 그리는데 중점을 둔다. 흙수저들의 서러움을 담았다.
키는 시연을 마친 후 간담회에서 “연극을 하는 이유는 연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며 “연극은 매력적인 장르다. 특히 ‘지구를 지켜라’는 사회적인 메시지를 이야기 안에 자연스럽게 녹이고 있어서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키는 “노골적이고 단편적으로 사회 문제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의 사연 안에서 자연스럽게 녹이고 있어 좋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샤이니 키, 박영수, 정욱진, 강영석이 병구 역을 맡았으며 외계인 만식 역은 허규, 김도빈, 윤소호가 맡았다. 오는 10일부터 막을 올린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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