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쓸쓸한 현실이다. 크리스마스에 데이트 계획도 없고, 연말이라고 들뜨긴 커녕 추울 뿐이다. ‘나만 빼고’ 죄다 연애하는 것 같지만, 막상 그렇지도 않나보다.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대리만족 연애하고 있는 이들이 수루룩한 걸 보면.
최근 핑크빛으로 물든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구미를 충족시켜주고 있다.매주 금요일 방송되고 있는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장난처럼 시작됐지만, 이러다 진짜가 될 수 있겠다 싶은 커플이 있다. 기안84와 박나래가 그렇다. 이들은 회를 거듭할수록 서로를 향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보는 이들 마저 설레게 하는 멘트 비중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 것.
심지어 박나래는 TV리포트와 인터뷰에서 기안84를 향한 진심을 꺼내놓았다. 앞서 기안84의 친구 ‘충재씨’를 좋아한다던 박나래는 “충재 씨보다는 기안84 오빠가 더 편하고 좋다. 앞으로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다. 기안84와 연인 될 가능성은 반반이다”고 웃었다.
지난 22일 방송분부터 본격적인 동거생활에 돌입한 김승수와 최정원. 이들은 ‘나혼자 산다’에 앞서 편성된 MBC ‘발칙한 동거 빈방있음’를 통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기 호흡으로 인연을 맺었던 이들은 14년 만에 재회 반가워했다.
함께 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단순 반가움, 그 이상이었다. 최정원은 김승수에게 “오빠”라고 친근하게 호칭하며 애교에 적극적이었다. 그런 최정원을 바라보는 김승수는 눈빛은 반짝임으로 가득찼다. 심지어 방송 후 김승수는 최정원과 놀이공원에 다녀온 사진을 SNS에 게재하며 커플 데이트를 자랑했다.
‘나혼자산다’와 ‘발칙한 동거’가 연예인들의 핑크빛으로 다소 거리가 멀다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인 매칭 프로그램도 연말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별 후 새로운 사랑을 찾지 못했거나 한 번도 연애하지 못한 이들의 시선을 붙들고 있기 때문.
지난 11월부터 방송되고 있는 JTBC ‘이론상완벽한남자’는 스펙 혹은 외모가 아닌 취향으로 이상형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얼굴 공개 전 스킨십 교류 등의 장치로 아찔함을 배가시키고 있다. 지난 14일 파일럿 방송을 시작한 SBS ‘잔혹하고 아름다운 연애도시’는 남녀매칭프로그램의 최고로 뽑히는 ‘짝’ 제작진이 론칭했다. 이별을 겪은 남자와 여자 여덟 명이 낯선 곳을 여행하며 밀당하고 썸을 진전시키는 흐름을 따라가게 하고 있다.
8일부터 전파를 탄 tvN ‘모두의 연애’는 일반적인 연애 스토리를 드라마 재구성으로 공감대를 얻고자 한다. MC 신동엽 성시경 등이 대화를 나누며 보는 이들의 연애 세포를 자극하겠다는 포맷. 지난여름 청춘남녀들을 설레게 했던 채널A ‘하트시그널’은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시즌2를 앞두고 있다. 동거 생활을 통해 숨길 수 없는 감정의 방향을 쫓는 설정이 주목받았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각 프로그램 캡처 및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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