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김남주가 돌아왔다. 6년만의 귀환. 카리스마와 세련미를 장착한 그녀가 여왕의 품격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지난 2일 첫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제인 극본, 모완일 연출)는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에서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최악의 스캔들을 맞이하는 고혜란(김남주)과 그녀의 변호인이 된 남편 강태욱(지진희)이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며 그들이 믿었던 사랑의 민낯을 보여줄 작품이다.
첫 회에서 김남주는 5년 연속 올해의 언론인상을 수상할 만큼 영향력 있는 사회부 기자 출신 앵커 고혜란으로 분했다.
차가운 카리스마, 또 이에 뒤지지 않는 미모와 실력. 일에 있어서만큼은 누구보다 냉정하고 프로페셔널한 그녀이기에 고혜란은 언제나 질투의 대상이었다.
간판 프로그램인 뉴스 나인의 차기 진행자로 후배 한지원(진기주 분)을 앉히겠다는 보도국장(이경영)의 말에 뒷방마님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된 혜란은 단 한 번도 언론에 등장하지 않았던 골프계의 신성 케빈 리(고준 분)의 단독 인터뷰를 장담했다.
“진짜 쪽팔린 건 너처럼 민다고 밀려나는 거야”, “난 가도 내가 가고 관둬도 내가 관둬”, “선배면 뭐 하나라도 선배답게 굴어봐. 실력이든 인품이든”.
이 같은 대사는 혜란의 성격을 알 수 있는 대목. 자존감 높고 자신감을 세워줄 만큼 실력이 뛰어나다. 때론 냉정하리만큼 칼 같은 성격에 스스로 외로움을 자처하지만 이런 자세가 혜란의 품격을 더욱 높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중저음의 묵직한 목소리와 실제 아나운서 뺨치는 정확한 발음. 배우가 아닌 실제 아나운서처럼 보이는 모습에서 김남주가 이 역할을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는지가 엿보였다. 또 눈빛, 입술의 떨림 등 섬세한 연기가 ‘미스티’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한편 ‘미스티’ 1회는 19세 시청등급이라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3.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해 방영된 ‘품위 있는 그녀’의 첫 방송 기록인 2.04%를 뛰어 넘은 수치로, 또 한 편의 대박 드라마 탄생을 예고했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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