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그룹 유앤비(UNB)가 감격에 차올랐다. 데뷔 버스킹을 연 자체로 만족스러워했다. 이미 실패를 맛봤던 아홉 멤버에게 또 다른 데뷔는 분명 기회고, 행복이었다.
유앤비는 지난해 KBS2 ‘더유닛’을 통해 발굴된 보이그룹이다. 최종 발탁된 멤버 필독, 준, 의진, 고호정, 마르코, 지한솔, 대원, 기중, 찬은 이미 아이돌 데뷔 이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성과는 좋지 못했다. 꿈은 쉽사리 이뤄지는 게 아니었다.
아홉 멤버에게 ‘더유닛’은 큰 결심이었다.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고, 수많은 후보들과 경쟁을 펼쳐야 했다. 도전한다고 무조건 얻을 수도 없다. 그걸 알기에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멤버들은 6개월에 걸쳐 서바이벌 오디션을 치러냈다. 부족한 부분을 찾았고, 실력을 키웠다. 경쟁자들을 통해 배운 것도 많았다. 그렇게 ‘유앤비’가 만들어졌다.
유앤비는 7일 데뷔를 위해 부지런히 준비했다. 첫 앨범 ‘BOYHOOD’에는 더블 타이틀곡 ‘감각’과 ‘ONLY ONE’을 포함해 총 4곡을 수록했다. 리더를 맡은 필독의 자작곡과 멤버 전원이 가사를 쓴 곡도 감상할 수 있다.
멤버 모두 아이돌 그룹 데뷔 준비와 활동 경험을 갖고 있다. 아이돌 시스템 적응에는 수월했겠지만, 저마다 다른 성향 탓에 적응과정도 필요했다. 현재도 부딪히며 익숙해지는 중이다.
멤버들은 유앤비로 잘 해보고 싶다. 이전에 얻지 못한 성과도 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 그래서 데뷔무대를 버스킹으로 택한 이유기도 하다.
유앤비는 앨범발매 당일 서울 마포구 홍대 걷고 싶은 거리와 신촌 현대유플렉스에서 버스킹을 열었다. 7일 오후 거리 공연을 열기엔, 때마침 찾아온 꽃샘추위가 말썽이었다. 차가운 바람에 맞서 멤버들은 맨바닥을 구르며 춤을 추고, 노래를 불러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유앤비는 첫 공연에서 음향사고까지 났다. 갑자기 음원이 꺼진 탓에 멤버들은 좀 더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랩을 쏟아냈다. 그 와중에 안무도 멈추지 않은 채 관객들을 향해 연신 환한 미소를 보였다. 그야말로 100% 라이브 무대였다.
그럼에도 유앤비는 유연하게 공연을 이끌었다. 충분히 당황스러운 상황이지만, 멤버들은 슬기롭게 대처했다. 매끄럽지 못한 공연에 대해 관객들에게 사과했다.
“저희가 오늘 데뷔앨범이 나옵니다. 여러분과 특별하게 기념하고 싶어서 버스킹을 준비했습니다. 저희는 여러분 앞에서 이렇게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게 아직도 신기하고 떨립니다. 그리고 너무 행복합니다. 앞으로 보내주신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유앤비가 되겠습니다.”
유앤비는 다른 신인 아이돌과 다르다. 행복보다 아픈 시간이 더 길었다. 연습을 아무리 해도, 실력을 꾸준히 키워도 주목받지 못했다. 그래서 팬들의 사랑이, 대중의 관심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안다. 초심을 잊지 않고, 한결같이 활동해야 할 유앤비. 지금도 실패에 무너지고, 쓰라린 맛을 보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이 되는 아이돌로 성장하길 응원한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문수지 기자(유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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