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마지막까지 반전은 없었다. 산으로 간 ‘완벽한 아내’는 끝내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지난 2일 KBS2 ‘완벽한 아내’가 20회 대장정을 끝내고 종영했다. 구정희(윤상현)의 오랜 스토커인 사이코패스 이은희(조여정)는 화재로 인해 사망했고 심재복(고소영), 강봉구(성준)는 열애를 시작했다.
‘완벽한 아내’가 내세운 기획 의도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결말이었다. ‘완벽한 아내’는 돈, 이름, 복 없는 심재복이 잊고 지냈던 ‘여자’로서의 자존감을 되찾고 삶의 새로운 희망과 사랑을 되찾는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런 기획 의도를 철저하게 잊고 산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심재복의 여성성을 찾는 것은 커녕, 이은희의 악행이 계속되며 심재복은 무력한 여성으로 전락했다.
마지막회까지 심재복의 활약은 없었다. 사이코패스 이은희까지 허무하게 죽게 되며 당황스러움을 배가시켰다.
‘완벽한 아내’는 10년 만에 돌아오는 고소영의 복귀작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고소영 역시 오랜만에 작품 활동을 하는 만큼 방송 전 인터뷰 자리까지 마련하며 홍보에 열심히였다. 하지만 ‘완벽한 아내’는 설득력 없는 스토리로 고소영 이름이 아까운 드라마로 남고 말았다.
조여정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사이코패스 스토커 이은희 역을 맡아 눈부신 연기를 보여줬다. 인생캐릭터를 경신했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 조여정의 연기, 대상이 마땅한 열연이었다. 하지만 ‘완벽한 아내’는 그 명품 연기가 아까울 정도로 개연성 없는 스토리를 보여줬고 아쉬움을 남겼다.
고소영의 명성, 조여정의 연기가 아까운 ‘완벽한 아내’. 마지막까지 아쉬움 그 자체였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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