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군함도’는 국뽕, 민족주의 영화가 아닙니다.”
영화 ‘군함도’는 최근 몇 년간 한국영화 가운데 가장 뜨거운 기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1300만 흥행 ‘베테랑’ 류승완의 복귀작이자 송중기의 ‘태양의 후예’ 신드롬 이후 첫 복귀작으로 캐스팅부터 화제였다.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 화려한 캐스팅 외에도 220억 원이라는 제작비도 그 압도적 스케일을 가늠하게 한다.
소재도 뜨거운 감자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조선인이 강제 징용돼 석탄 채굴에 동원된 지옥섬. 일본은 자신들의 만행은 지운 채 군함도를 근대화 상징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했다.
소재에 대한 일본의 반발은 지난 2월부터 움직임이 보였다. 일본 극우성향 언론 산케이신문은 “군함도가 지옥도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날조한 내용이다”이라는 기사를 1면 톱기사로 게재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이래저래 공개 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군함도’다. 분위기로만 보면 벌써 천만 돌파다. 하지만 완성도를 향한 높은 기대치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영화 외적인 이슈는 작품의 본질을 흐리기 십상이다.
이에 대해 류승완 감독은 자신 있단 입장이다. 군함도 실제 2/3 크기를 재현한 세트장에서 촬영된 아비규환의 지옥도는 스케일과 액션에 있어 한국영화 한계를 넘었다는 후문. 류승완 감독은 “20년 연기인생 중 가장 역대급인 경험이었다. 현존 한국영화 최고치까지 도전했다. 자부할 만한 결과물”이라고 완성도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류승완 감독은 소재를 둘러싼 이슈에도 “국뽕, 극단적 민족주의 영화가 아니다. 영화가 공개되고 나면 이러한 우려는 해소될 것”이라며 “사람이 사람에 대해 가질 수 있는 태도와 마음을 볼 수 있다. 전쟁영화가 아닌, 전쟁이 얼마큼 인간을 괴물로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명쾌하게 설명했다.
반일 감정에 기댄 애국심 고취용 영화가 아니라는 것.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는 영화적 박력, 영화적 체험을 기대해달라 당부했다. 제작 단계부터 치솟은 기대감을 배신하지 않겠단 확신으로 읽힌다.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 제작보고회에서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가 영화가 한일 관계에 끼칠 영향을 묻자 “나는 한일 관계가 진심으로 잘 풀리길 바라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해결할 건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 경우와 도리가 옳아야 좋은 관계가 형성되는 것 아닌가. 우리가 갑을관계도 아니잖나”라고 제법 강경한 논조로 답했다.
이 역시 영화의 진정성과 작품성에 의심이 없기에 가능한 발언이었을 터. ‘군함도’는 7월 중순 언론시사회를 통해 최초 공개된다. 개봉은 7월 말이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