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고(故) 조민기의 장례가 오늘(10일) 이틀째를 맞이한다. 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고인의 딸 조윤경 씨는 이날 저녁 귀국한다.
조민기는 9일 오후 4시 5분께 광진구 구의동 자신이 살던 아파트 지하 주차장 창고에서 아내 김선진 씨에 의해 목을 맨 채 발견됐다. 119 구급대에 의해 건국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오후 5시께 숨졌다.
천주교 신자였던 조민기의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진다. 일부 천주교 신자는 장례 기간 중 주말이 포함될 경우 4일장을 치르기도 한다. 발인은 12일 오전 6시 30분,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9일 유족은 약 오후 11시께 빈소를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04호로 최종 확정했다. 당초 104호에 마련하려 했으나 유족의 뜻으로 204호로 옮긴 뒤에도 약 4시간 가까이 임시 빈소만 차린 채 조문객을 맞이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장례식 관계자는 TV리포트에 “유가족이 취재진에 매우 민감해 있는 상황인데다 경황이 없어 빈소는 물론 장례 절차에 대해서도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고인이 사망한지 약 7시간 만인 이날 자정 무렵 유족 대표는 “이제 막 빈소를 마련했다. 조민기 아내가 너무 슬퍼하고 있어 따로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장례식과 발인 모두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취재진 철수를 요청했다.
군 복무 중이던 고인의 아들 조경현 씨는 오후 9시 30분께 황급히 장례식장을 찾았고, 병원 측이 따로 마련해준 대기실에 있던 유족들 역시 뒤늦게 빈소로 이동했다. 딸 조윤경 씨는 10일 저녁께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조민기는 2월 20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중 여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피해자의 미투가 터져 나오며 가해자로 지목받았다. 당시 조민기는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폭로가 연이어 터지자 조민기는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이에 조민기는 3월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소환 조사 예정이었다. 조민기의 사망으로 사건을 담당하던 청주경찰서는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할 전망이다.
조민기의 사망 이후 한 매체를 통해 조민기의 생전 사과문이 공개되기도 했다. 조민기는 “모든 것이 내 불찰이고 나의 죄다. 모멸감 혹은 수치심을 느낀 후배들에게 마음 깊이 사죄의 말을 올린다”라는 자필 사과문을 전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