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배우 이영애가 13년 만에 복귀했다. 기획 단계부터 이영애를 염두에 두고 쓴 드라마였다. 이영애의 1인 2역 설정만으로 기대가 컸다. 그랬던 드라마 ‘사임당’이 종영된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채.
4일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박은령 극본, 윤상호 연출, 이하 ‘사임당’)이 28회를 끝으로 종영된다. 당초 30회로 이야기됐던 이 드라마는 재편집 과정에서 2회를 줄였다. 성공했다면 추가 됐을 드라마지만, 결과는 축소.
‘사임당’은 서지윤이 이태리에서 사임당의 일기를 우연히 발견하고 이에 얽힌 비밀을 풀어가는 과정을 담았다. 로맨스를 퓨전 사극으로 엮었다. 이영애는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과 조선시대의 사임당으로 오갔다.
여러모로 흥미를 유발하는 구성이었다. 하지만 정작 ‘사임당’ 뚜껑이 열리자, 시청자는 생각보다 흥미를 잃었다. 과거와 현재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스토리는 자칫 한 번 놓치면 따라가기 어려웠다. 게다가 두 시대를 잇는 과정이 엉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제작진은 30부작이었던 ‘사임당’을 재편집했고, 현대 이야기를 축소해 28부작으로 내놓았다.
과거에 집중하자 이전보다 매끄럽게 흘러갔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좋아졌다. 사전제작 드라마답게 때깔이 고왔다. 오랜만에 한복 입고 등장한 이영애는 여전히 아름다웠고, 애절한 사랑을 하는 송승헌의 눈빛도 빛났다.
하지만 2014년부터 기획된 ‘사임당’ 측의 투자와 열정에 비한다면, 턱없이 아쉬운 반응을 얻었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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