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형만한 아우가 없다더니, 꼭 그렇지만도 않다. ‘형’ YG를 ‘동생’ JYP가 제쳤다. 만년 3위에서 탈출한 JYP엔터테인먼트가 한껏 상기됐겠다.
JYP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는 닮은 구석이 많다. ‘절대 1위’ SM엔터테인먼트 후발로 가수 출신 대표가 가수 제작 및 매니지먼트 회사를 설립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서태지와아이들 출신 양현석이, JYP엔터테인먼트는 가수 박진영이 이니셜을 따면서 그 자체로 브랜드 마케팅이 됐다.
두 회사는 아이돌 가수 제작을 기반으로 K팝시장을 이끌었다. 태생도, 시스템도 비슷해 비교선상에 자주 올랐다. 하지만 YG엔터테인먼트가 부동의 2위, JYP엔터테인먼트가 그 다음이었다. 한때 JYP엔터테인먼트는 ‘SM, YG, JYP’로 불리는 ‘3대 회사’에서 빠져야 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랬던 JYP엔터테인먼트가 기사회생했다. 기존 가수들의 매출에 2015년 데뷔한 트와이스가 힘을 보태며 JYP엔터테인먼트는 승승장구했다. 2016년부터 JYP엔터테인먼트 주가는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급기야 지난 17일 시가총액 기준 ‘업계 2위’ YG엔터테인먼트를 끌어내리고 JYP엔터테인먼트가 그 자리에 올라섰다. YG엔터테인먼트가 2011년 11월 23일 상장한 이래 처음 역전을 허용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7일 거래량이 대폭 상승하면서 종가 1만 6200원, 시가총액 5609억원을 찍었다. 반면 YG엔터테인먼트는 종가 2만9350원, 시가총액 5338억원을 기록했다. 주가는 YG엔터테인먼트가 JYP엔터테인먼트를 두 배 정도 앞서고 있지만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시가총액이 앞섰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주가에는 그룹 트와이스의 릴레이 히트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을 기반으로 지난해 일본마저 성공적인 데뷔로 JYP엔터테인먼트의 주식에 몰려들게 한 것.
YG엔터테인먼트는 JYP엔터테인먼트에 밀려 자존심이 상할 수 있다. 비단 시가총액의 숫자 뿐 아니다. JYP엔터테인먼트가 거물급 수지와 재계약에 성공하며 브랜드 파워를 과시했다. 현재 분위기라면 트와이스의 올해 매출에도 제동이 걸리지 않겠다.
그러나 YG엔터테인먼트는 그룹 빅뱅이 지난해 활동을 마무리했다. 리더 지드래곤의 군입대가 예정됐으며, 재계약 여부도 불투명하다. 가수를 넘어 배우 및 제작 영역을 확장시켰지만, 주식시장에서 반짝거릴 요소가 아직까지 없는 상황.
그렇다고 YG엔터테인먼트가 이대로 뒷걸음만 치지 않을 거라 기대한다. 1996년 설립이후 꾸준히 몸집을 불렸고, 국내외 대기업과 손잡고 갖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한 저력을 갖고 있기 때문.
형을 뛰어 넘은 JYP엔터테인먼트가 당분간 2위를 수성할지, 동생에 밀린 YG엔터테인먼트가 2위를 탈환할지, 구경이 흥미롭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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