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주연 배우가 제작진과 잡음을 빚다 드라마를 떠났다. ‘하차’라는 결정이 났지만, 갈등은 끝나지 않고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이를 지켜보는 대중의 피로도만 쌓이고 있다.
지난 7일 고현정이 ‘리턴’의 주동민 PD와 촬영 현장에서 갈등을 빚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날밤, 고현정은 소속사를 통해 “SBS의 하차 통보를 받아 들인다”면서 하차했다.
그러자 대중은 SBS가 갑질을 했다면서 비난했다. 고현정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기반됐다. 이어 현장 스태프들의 증언을 토대로, ‘고현정이 주동민 PD에게 발길질을 했다’, ‘오후 2시에 촬영을 시작했다’, ‘지각을 일삼았다’, ‘촬영을 하다 마음대로 집에 가서 대역이 촬영을 마무리했다’ 등의 폭로성 보도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네티즌은 ‘SBS의 언론 플레이’라고 생각했다. 고현정을 두둔하는 스태프도 등장했다. 스태프라고 자신을 밝힌 사람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주동민 PD가 갑질을 했다”고 주장했다. 주동민 PD가 기사에 달린 악플을 읽었고, 고현정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것. 또한 주 PD가 먼저 때리려고 했고, 고현정은 이를 밀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여기에 고현정과 절친한 관계인 윤지민은 SNS를 통해 고현정의 심경을 전했다. 고현정이 충격을 떠안고 있으며, “대중들께 빚진 일, 어떻게 갚을지”라고 적은 메모를 공개한 것. 여론은 점점 고현정의 편을 들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바꾼 것은 지난 11일 인터넷에 올라온 스태프의 폭로글이다. 그는 고현정이 중요한 법정신에서 대사를 외우지 못하고 프롬프터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12일에 증거사진까지 등장했고, 익명의 현장 스태프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나온 갑질도 사실이라고 했다. 이제 대중은 ‘리턴’ 제작진의 입장을 이해하겠다는 반응이다.
이 같은 진흙탕 싸움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배우 박진희다. 그는 고현정의 후임으로 낙점됐다. 하지만 논란이 계속해서 이어지자 부담을 느끼며, 아직도 출연 결정을 못하고 있다.
이미 ‘리턴’할 수 없는, 다 끝난 일인데 계속 이어지는 폭로와 비판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리턴’과 고현정, 어느 쪽에도 득 될 것이 없는 싸움이다. 이제 정말 그만 해야할 때이다. 피로도만 쌓인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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