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중국 아이치이가 제작, 방송한 아이돌 선발 프로그램 ‘우상연습생’이 국제 무대에서 표절 프로그램으로 지목당했다.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영상 콘텐츠 마켓 ‘밉티비(MIPTV)’에서 주관하는 컨퍼런스의 한 세션에서는 ‘디지털 IP 보안’ 을 주제로 한 토론이 8일(현지시간) 열렸다. 이 자리에서 FRAPA(국제포맷협회) 측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한 중국 ‘우상연습생’의 표절 사례가 집중 소개됐다.
FRAPA 측은 이 자리에서 엠넷의 ‘프로듀스 101’과 아이치이의 ‘우상연습생’ 흡사도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사상 최고라고 노골적으로 지적했다. 포맷이 무려 88% 흡사하다는 평가다. FRAPA가 표절 사례를 직접 언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이 자리에는 CJ E&M 측 관계자도 참석해 프로그램 콘셉트와 구성, 진행 방식, 편집 방식, 세트 디자인 요소 등이 비슷한 점 등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중국 아이치이의 ‘우상연습생’은 지난 1월부터 방송돼 최근 9명의 데뷔 멤버 확정과 함께 종영했다. 방송 전부터 엠넷의 ‘프로듀스 101’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낳은 프로그램이다. ‘프로듀스 101’이 101명 중 11명이 데뷔하고 ‘우상연습생’이 100명 중 9명이 데뷔하는 부분 외에 코칭 방식, 평가 방식, 무대 디자인 등 대부분이 흡사해 논란을 낳았다.
엠넷은 ‘우상연습생’의 표절을 좌시하지 않았다. 지난 2월 엠넷 측은 “‘우상연습생’의 프로그램 콘셉트와 구성, 진행 방식, 편집 방식, 세트 디자인 요소 등이 2016년과 2017년 한국 엠넷에서 방송된 ‘프로듀스 101’의 그것과 상당 부분 유사한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던 바다.
중국 아이치이 ‘우상연습생’은 지난 6일 인기리에 종영했다. 그리고 곧 포맷을 정식으로 구입한 중국 텐센트의 중국판 ‘프로듀스 101’ 걸그룹편 방영이 예정됐다. ‘우상연습생’ 사례가 국제 무대에서 공론화되며 표절이 횡행한 중국 예능계에 변화의 바람이 찾아올지 지켜볼 일이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CJ E&M, 아이치이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