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했던 탓일까. 시청자의 눈이 높아졌기 때문일까. 리메이크 드라마가 줄줄이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지난 28일 tvN 수목드라마 ‘크리미널마인드’(홍승현 극본, 양윤호 연출)가 종영했다. 살인마 리퍼 김용철(김원해)이 NCI의 강기형(손현주)과 김현준(이준기)의 공조에 최후를 맞았다. 김용철과의 악연을 끊어낸 강기형은 미소 지었다.
‘크리미널마인드’는 tvN의 기대작 중 하나였다. 전 세계 200여개 국가에서 방영되며 2005년부터 13년째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장수 인기 미드 ‘크리미널 마인드’를 세계 최초로 tvN이 리메이크한다는 것만으로도 주목받았다. 여기에 손현주 이준기 등 탄탄한 라인업까지 완성되니 더욱 관심을 모을 수밖에.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우려됐던 원작의 무게는 첫 방송부터 드러났다. 무엇보다 원작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원작 캐릭터를 살리지 못했고, 에피소드 역시 기대 이하라는 것. 배우들의 열연도 이를 극복해내기란 무리였다. 특별출연으로 눈도장 찍은 임수향 조한철 이윤미 등도 잠깐뿐이었다. 이는 2%대의 저조한 시청률로 이어졌다.
리메이크 드라마의 실패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방송된 ‘안투라지’ 역시 마찬가지. ‘안투라지’는 이른바 대세 스타로 통하는 조진웅 서강준 이광수 이동휘 박정민 등이 뭉쳐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한국 정서와 맞지 않는 전개로 시청률 0%대까지 하락, 씁쓸하게 퇴장했다.
이렇듯 ‘안투라지’부터 ‘크리미널마인드’까지 원작의 무게를 견디기란 쉽지 않았다. 탄탄한 라인업으로 야심차게 출격했지만 그 끝은 아쉬움만 남겼다. 용두사미의 정석을 보여준 셈이다.
물론, 시청자를 100% 만족시키는 드라마가 탄생하기란 힘들다. 게다가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면 더욱 그렇다. ‘안투라지’에 이어 ‘크리미널마인드까지’ 흑역사를 남겼기에 리메이크 드라마를 향한 우려 섞인 목소리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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