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연기를 한 지 40년이 넘은, 66세의 배우 이덕화. 그가 연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20일 서울특별시 양천구 SBS 사옥에서 새 수목드라마 ‘이판사판’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주연 배우로서 참석한 이덕화는 “제작발표회가 오랜만이다”면서 신난 모습을 보였다.
이덕화는 올해 SBS ‘수상한 파트너’, KBS2 ‘최고의 한방’에 이어 ‘이판사판’으로 연기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비슷한 연령대의 배우에 비해 활발한 활동을 하는 것. 이덕화는 “요즘 미니시리즈는 짧은 것 같다. 얼굴이 익고 친해지려고 하면 끝나서 아쉽다. 제 나이 또래의 연기자들 중에 일을 못하고 있는 분들도 많은데 그분들께 죄송하다. 그분들에 비해서 많이 하는 느낌도 드는데 아니기도 하다. 작년에 하나인가 두개, 올해도 하나인가 두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드라마에 출연하면, 몇개나 더 할까. 1년에 평균 잡아 두개를 한다고 해도 그건 운이 좋은 것이다. 죽을 때까지 20개 하려나”라면서 “그러다보니 드라마 한 편 한 편이 아쉽다”고 고백했다.
이덕화는 촬영 현장에서 후배들과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는 “박은빈 양은 13년 전에 아역으로 만났는데, 주인공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걸 보니 감개가 무량하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연기를 잘한다. 조언을 해준다면, 상식적인 선에서 띄어읽기, 장단고조가 잘못 됐다 정도만 말해준다”고 설명하며 자신의 역할을 전했다.
이덕화는 계속해서 쓰임을 받는 배우이지만, 아쉬움도 있다. 매번 악역이나 카리스마 넘치는 역을 맡는 것. 그는 “가수가 18번이 있고, 좋아하는 노래가 있듯이 제 18번은 이것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판사판’에서도 이덕화는 국회의원 야당의 실세이자 도한준(동하)의 아버지 도진명 역을 맡아 선굵은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이덕화는 “이 나이에 하고 싶은 모든 역할을 하고 싶다. 아이를 어렵게 키운 착한 아버지 역할을 하면 잘 할 것 같은데 좀처럼 들어오지 않는다. 악역보다는 비극도 잘 할 것 같다. 그리고 죽기 전에 가발 벗고 하는 연기도 해보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판사판’은 오빠의 비밀을 밝히려는 법원의 자타공인 꼴통판사 이정주(박은빈)와 그런 그에게 휘말리게 된 차도남 엘리트 판사 사의현(연우진)의 이판사판 정의 찾기 프로젝트를 그린 드라마. 오는 22일 첫 방송된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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