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성공한 덕후.’ 요즘 가장 흔하게 쓰이는 신조어 중 하나다. 좋아하는 분야의 전문가가 되거나, 사회적으로 성공해 선망하는 대상을 직접 만나게 되는 인물을 뜻한다. 팬심(心)이 일상의 활력을 넘어, 커리어적인 성장까지 이루게 한 경우를 살펴보고자 한다. 동양과 서양을 포함, 장르와 분야에도 한계가 없다.
◇ 스포츠 사랑 ★
국내 스타 대표로는 배우 류준열이 있다. 류준열은 ‘축구 덕후’로 유명하다. 지난해 10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하는 등 특별한 축구 사랑을 자랑해왔다.
이뿐 아니다.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수원 홍보대사’로 위촉된 것. 지난달에는 ‘U-20 월드컵’ 조 추첨 기념 레전드 매치에서 아르헨티나 전설 마라도나와 축구 경기를 펼치는 등 축구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 캐릭터 사랑 ★
다음으로 심형탁이다. 심형탁은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의 덕후다. 도라에몽 침대에서 속옷까지, 관련한 소지품을 거의 소지하고 있다. 일본 도라에몽 존을 찾아서는, 감격에 겨운 나머지 눈물을 흘렸을 정도다. 일본 ‘도라에몽’ PD가 그를 발견하고는, 함께 사진을 찍은 일화도 눈에 띈다.
2015년에는 영화 ‘극장판 도라에몽’의 성우에도 도전했다. 전문 성우가 아닌 배우로는 최초. 당시 심형탁은 “영화가 나오면 평생 소장해 보면서, 결혼 후 아이들에게도 보여줄 수 있는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 아이돌 사랑 ★
스케일이 더욱 커졌다. 이번에는 국내 아이돌 그룹을 향한 미국 아역배우의 ‘성덕’ 스토리. 다양한 영화에서 활약 중인 카일리 로저스(Kylie Rogers)는 방탄소년단의 팬이라고 한다. 극중 부녀로 호흡을 맞췄던 러셀 크로우(Russell Crowe)는 그들의 콘서트 티켓을 선물로 안기기도 했다.
카일리 로저스는 실제로 방탄소년단 콘서트 현장을 찾았고, 그들과 사진을 찍는데도 성공했다. 그리고는 “콘서트 티켓을 선물 받았을 때, 나는 정말 흥분했다.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을 것”이라며 “그들이 무대에 오르기 직전, 그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나는 너무 긴장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미소 지을 뿐이었다. 그때 랩 몬스터가 사진을 찍자고 했고, 지민은 아미 봉을 선물로 줬다. 정국은 멤버들의 사인을 모아서 건넸다. 나는 거의 죽을 지경이었다”고 한 매거진을 통해 소회를 남겼다.
◇ 운명적 성장 ★
클래스가 다르다. ‘꿈이 현실이 됐다’는 표현으로도 부족하다. 전설적인 록밴드 퀸(Queen)의 명곡(Bohemian Rhapsody)으로 오디션을 본 아담 램버트(Adam Lambert). 그가 퀸의 프론트맨이 된 것은, 어쩌면 운명적인 일이었다. 퀸과 아담 램버트는 2009년 미국 폭스 TV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8’(American Idol)을 통해 첫 연을 맺었다. 당시 참가자였던 아담 램버트의 재능을 높게 산 퀸은 “언젠가 함께 공연을 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고, 이는 빠른 속도로 이루어졌다. 아담 램버트는 2012년부터 퀸의 새 보컬로 합류했다. 기타리스트인 브라이언 메이는, “아담 램버트가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온 후, 주변의 연락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내가 그를 꼭 봐야 한다고 들떠했다. 그건 사실이었다”고 몇 년이 흐른 후 털어놨다.
아담 램버트 또한 LA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기묘한 일이다. 소름이 끼친다. 도저히 못 믿을 상황이었다”며 “잘못 들으면 자만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이 모든 것들을 내 인생 내도록 준비해온 것은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든다.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처럼 말이다”고 퀸의 리드보컬이 된 것에 대한 생각과, 지난날 고군분투기를 전하기도 했다. 퀸과 아담 램버트는 올여름에도 북미와 캐나다 투어를 앞두고 있다. 퀸에 따르면, 아담 램버트는 그들에게 “신의 선물”이라고 한다. 진정 ‘신의 성공’이 아닐 수 없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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