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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폿@ [리폿@이슈] ‘실험→답보→종영’…’마리텔’이 남긴 숙제

[리폿@이슈] ‘실험→답보→종영’…’마리텔’이 남긴 숙제

김지현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지현 기자] 2015년 4월 출발한 MBC ‘마리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의 등장은 파격, 그 자체였다. 지상파는 급변하는 플랫폼과 채널에 대비하지 못하고 추락하는 시청률과 발 빠르게 분산되는 광고 시장의 변화에 속수무책이었다.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 시대를 준비하지 못한 것이다. 

지상파의 시청률은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광고 수익 역시 과거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었다. 드라마, 예능 시청률의 주축인 2,30대 시청자들이 IPTV와 SNS, 포털, 1인 미디어 등으로 대거 이탈하면서 ‘본방 사수’는 이제 옛말이 됐다. 현재 3사의 예능의 시청률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10%가 넘으면 대박을 쳤다는 말이 나올 정도. 3사는 새로움을 원하는 젊은 시청자들을 흡수하는데 실패했다.

‘마리텔’은 이런 위기의 상황에서 탄생했다. “변화해야 산다”는 위기 의식 속에 출발한 ‘마리텔’ 제작진의 예감은 적중했다. 지상파와 인터넷 방송의 결합이라는 새 실험은 놀라운 결과로 이어졌다. 김구라, 백종원, 이경규가 한 포털을 통해 1인 미디어로 분하며 자신의 콘텐츠를 소개하는 모습은 호기심을 자극했다.

당시 접속자 수는 평균 12만 명. 타이밍을 놓치면 접속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는 하늘을 치솟았다. 출연자는 네티즌의 질문에 답하고, 댓글에 울고 웃으며 소통했다. 지상파에서 처음으로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 예능이 탄생한 것이다. 1인 미디어 방송의 장점과 지상파의 영향력은 시너지를 발휘했고 ‘마리텔’은 단숨에 금요일 예능 강자로 떠올랐다. 특히 젊은 시청층에 목말라하던  20·49 시청률에서 높은 호응도를 기록했다. 광고 역시 초반에는 완판 행진을 보였다. 

‘마리텔’의 진짜 무기는 출연자의 스타성에 기대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콘텐츠가 우선이었다. 사업가 백종원과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이 그 예다. ‘마리텔’에 소개된 백종원의 레시피는 2,30대뿐 아니라 주부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으며 ‘마리텔’의 인기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차별화된 콘텐츠와 더불어 네티즌과 소통에 능한 백종원은 ‘마리텔’이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동시에 백종원은 ‘마리텔’이 지닌 한계를 보여주기도 했다. 불미스러운 가정사가 보도되자 곧바로 하차를 선언한 것이다. 제작진의 설득에도 불구, 백종원은 악플러들의 접속을 우려했고 결국 하차 수순을 밟았다. 악플을 걸러내는 스태프가 현장에 있지만 모두 막을 수는 없는 탓이었다. ‘마리텔’의 하향세도 백종원의 하차와 맞물려 시작됐다. 그의 공백을 채우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반드시 네티즌과 호흡해야 하는 1인 미디어의 장점은 지상파에선 단점이기도 했다.

향수를 자극한 김영만 섭외 등 새로운 타개책을 찾아 나선 ‘마리텔’은 꾸준히 스타 출연자를 등장시키며 분위기 쇄신을 위해 노력했다. 시청자 사이에서 ‘움짤’로 떠도는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CG와 센스 넘치는 자막 또한 ‘마리텔’만의 무기. 기미 상궁부터 모르모트 PD까지 제작진을 활용하는 센스가 돋보였다.

위기는 1년 전께 시작됐다. 콘텐츠 고갈이 문제였다. 스타를 섭외해 한 달에 두 번, 새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것은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개성적인 콘텐츠를 지닌 스타를 섭외하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인데다, 지상파인 탓에 소재에도 한계가 있었다. 접속자 수는 2~3만대로 줄어들었고 본방 시청률도 곤두박질쳤다. 시청률을 극복하려 아이돌 섭외에 중점을 뒀지만 그럴수록 콘텐츠는 고갈됐다. 

‘마리텔’의 주축인 김구라가 새 콘텐츠를 선보이려 노력했지만 홀로 2년을 끌고 가기는 무리였다. 콘텐츠의 부재와 백종원, 이경규, 김영만 같은 화제성 출연자 배출에 실패한 ‘마리텔’은 가파르게 하향곡선을 그리며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비록 2년 6개월 만에 종영되지만 ‘마리텔’은 MCN 시대를 맞은 지상파가 변화에 어떤 방식으로 대응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다. 하지만 새로운 물결의 거대한 몸통을 온몸으로 안 지는 못했다. ‘마리텔’에 열광하던 젊은 시청자들은 다시 자신들이 선호하는 채널로 돌아섰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급작스러운 변화였을 것이다. MCN 시대의 시청자들은 그만큼 빠르게 변화한다. ‘마리텔’의 실패는 자다 일어나면 변화하는, 늘 새로움을 찾는 변덕스러운 이 시대와 그 수요층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숙제를 던져줬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MBC ‘마리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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