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수목극 새판이 짜였다. 코믹한 최민수, 연하 여진구, 반전의 김재중이 나섰다. 저마다 다른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접수하겠단다.
# 뼛속까지 코믹남 : 최민수
최민수는 MBC ‘죽어야 사는 남자’(김선희 극본, 고동선 최정규 연출)에서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이자 장달구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장달구는 1970년대 후반 중동으로 건너가 한국인 특유의 근성과 끈기로 성공, 보두안티아 공화국의 백작이 된 인물. 친딸을 찾아 나서며 코믹함과 부성애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민수는 매회 남다른 코믹 캐릭터를 완성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겉으로는 화려하고 완벽해보이지만 과장된 표정이 일품. 여기에 최민수의 망가짐도 불사하는 맛깔 나는 연기가 더해져 그야말로 대박 캐릭터가 탄생했다. 이러한 최민수 효과로 ‘죽어야 사는 남자’는 수목극 1위를 질주하고 있다.
# 뜻밖의 연하남 : 여진구
SBS ‘다시 만난 세계’(이희명 극본, 백수찬 연출)를 통해 여진구는 성해성으로 분했다. 성해성은 주민등록상으로는 31살이지만 몸과 마음은 19살인 미스터리한 소년. 이에 따라 여진구는 다채로운 모습으로 극을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 여진구는 10대로 다시 태어난 성해성을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때론 카리스마 있게 듬직한 면모를, 때론 이연희를 향한 순정적인 모습으로 설렘을 일으키며 매력지수를 끌어 올리고 있다. 하지만 소멸을 예고하며 안타까운 상황을 맞아 그 결말에 궁금증이 쏠린다.
# 찌질한 반전남 : 김재중
이렇게 예측할 수 없는 캐릭터가 또 있을까. KBS2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이재곤 극본, 박만영 유영은 연출)에서 봉필을 연기 중인 김재중을 두고 하는 말이다. 봉필은 공무원준비 3년째인 동네 대표 백수이자 시간여행자. 이에 김재중은 다양한 상황에 놓이며 봉필 캐릭터를 살려내고 있다.
무엇보다 김재중은 극중 첫사랑 강수진(유이)의 결혼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맨홀을 통해 시간 여행을 하게 됐다.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후 상황에 따라 미래가 달라졌다. 그야말로 독특한 반전. 과거에서 겪는 일로 바뀌는 미래라니, 흥미로움의 연속이었다. 이를 연기하는 김재중 역시 망가지는 것도, 찌질한 것도 불사하며 캐릭터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MBC, SBS,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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