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역 허율이 ‘마더’를 꽉 채웠다. 아역이라고는 믿기 힘든 연기력이었고, 감성이었다. ‘마더’가 웰메이드로 불리는데 일등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지난 21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마더’(정서경 극본, 김철규 연출) 9회에서는 혜나·윤복(허율)이 수진(이보영)에게 이별을 고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마더’에서 자영(고성희)은 이진(전혜진)과 함께 있는 혜나를 봤다. 혜나는 ‘엄마’라는 말을 남긴 채 곧바로 홍희(남기애)에게 달려갔다. 자영은 혜나를 쫓아갔고, 수진도 따라갔다. 자영의 설득에도 혜나는 가지 않았다. 자영은 혜나를 버리고 다시 돌아섰다. 수진은 혜나를 안아줬다.
이진은 영신(이혜영)에게 모든 사실을 전했다. 영신은 수진의 파양을 결심했다. 이를 안 혜나는 “엄마를 용서 해 달라. 내가 잘못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수진을 위해 떠나기로 마음먹고, 홀로 준비해 집을 나섰다. 집밖에는 설악(손석구)이 혜나와 수진이 나오기만을 위해 기다리고 있어 긴장감을 높였다.
방송 말미까지 허율은 빛났다. 그는 “엄마, 나 이제 가야 될 거 같아요. 엄마가 나 때문에 가족들과 헤어지면 안 되니까요. 나는 윤복인 게 좋았어요. 하늘만큼 땅만큼 엄마를 사랑해요”라면서 조용히 집을 나섰다. 그 어느 때보다 담담했고, 또 슬펐다. 허율의 엔딩 내레이션은 안방극장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마더’는 도쿄 드라마 어워드 4관왕 등 작품성과 화제성이 검증된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했다. 이에 ‘마더’ 원작 팬들은 리메이크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드러냈다. 무엇보다 원작에서 아역의 비중이 컸기에 허율을 향한 날선 평가가 쏟아졌다. 허율의 연기 경험이 없었기에 더욱 그랬다. 이는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바뀌었다. 허율이 누구보다 캐릭터를 잘 연기해줬기 때문일 터.
매회 그랬다. 화려하지도, 꾸미지도 않았다. 허율은 늘 담담하게 혜나가 되기도 했고, 윤복이 되기도 했다. 원작을 지울 만큼 어른스러운 허율의 모습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이보영 남기애 등과의 연기 호흡도 좋았다. 이에 ‘마더’ 시청자들의 몰입도가 높아질 수밖에.
‘마더’는 이미 웰메이드로 호평 받고 있다. 다양한 모성애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가운데 허율은 첫 연기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극에 스며들고 있는 상황. 이에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또 어떻게 안방극장을 울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tvN ‘마더’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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