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70억 빚을 졌지만, 엄마에게는 아픔을 비밀로 한 아들 이상민. 그런 아들을 보면서 눈물을 펑펑 흘린 어머니. 이상민 모자의 마음이 시청자를 울렸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이상민과 채권자의 만남이 공개됐다. 이상민은 그동안의 밝은 모습과 달리 속내를 밝혔다. 어머니도 처음 안 사실이 많았다. 어머니는 잘 버텨준 아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끼며 눈물을 흘렸다.
이상민은 이날 만난 채권자에게 2004년도에 10억을 빌렸다. 두 사람의 인연은 벌써 13년. 이상민은 “형님 진짜 이제 지긋지긋하지 않냐”고 물었다. 채권자는 “십몇년씩 갚는 네가 대단하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상민은 “채권자분들은 회생이나 파산 신청할까봐 가장 걱정하더라”면서 “그때(2005년 11월 최종부도) 다 때려치우고 법원가고 싶었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상민은 어머니도 모르는 비밀을 털어놓기도. 그는 “부도 처리가 나고 한달 동안은 찜질방에서 살았다”면서 “들어갈 집도 없고 차도 없는데 엄마가 혼자 사는 집은 죽어도 못 들어가겠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길 들어가면 못 견디겠는 것이다. 차라리 내가 밖에 나와있으면 어머니 입장에서는 잘 되겠지, 집에 들어가면 모든 게 무너졌구나 생각을 하고 괴로워할 것 같았다. 한달 동안 찜질방 있으면서 이게 바닥이겠지 생각했는데 바닥이 더 있더라.. 진짜 바닥을 찍으니까 세상이 답을 하나씩 주기 시작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상민은 사람들의 응원이 힘이 된다면서 “그렇게 따지면 채무가 아깝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스타일리스트 없이 스케줄을 소화하며 조금씩 돈을 갚아가는 중. 채권자는 “관계 때문에 기다리는 것이다”면서 이상민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이상민의 어머니는 영상을 보는 내내 눈물을 터뜨렸다. 그 이유에 대해 “상민이한테 고맙다. 10억 빚지고 자살한 사람도 있는데 그 큰 돈 가지고 얼마나 힘들었겠냐”, “아들 마음을 몰랐다는 게 그게 아프다. 부모라고 내가 할말만 하고 했는데 진짜 잘못했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심정도 이해가 됐다. 이처럼 힘든 시기를 보내고 더욱 애틋해진 모녀는 어버이날과 맞물리며 시청자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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