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연예인이라고 다 풍요롭지 않다. 브라운관에 비친 것처럼 화려한 삶도 아니다. 하지만 연예인이기에 누리는 것은 분명히 있다. 그게 부 건 명예 건 일반인들이 얻을 수 있는 것 이상을 뛰어넘는 건 부정할 수 없다.
“박명수의 아내라서 힘들다”
SBS ‘싱글와이프’에서 한 박명수 아내 한수민 씨의 발언이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왔다. 배부른 소리라는 비난이 줄 잇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싱글와이프’에서 한수민 씨는 오랜 절친에게 속마음을 털어놨다. 자신의 삶이 아닌 유명인의 아내로 살아야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었다. 그는 박명수의 높은 인기를 언급하며 “감사한 일인 걸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예인의 부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모든 행동이 조심스러워지고, 여행을 가도 사인을 해달라는 팬들 때문에 가족만의 시간을 갖기 어렵다. 또 스케줄이 고정적이지 않아 여행을 가기도 힘들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한수민이 아닌 ‘박명수 아내’. 자신의 정체성을 잃은 듯한 허탈감은 이해된다. 그러나 그게 한 남자의 아내, 아이의 엄마가 아닌 ‘박명수의 아내여서’라는 점은 공감을 자아내는데 실패했다. 한수민 씨의 모습을 보면서 일탈 욕구를 느낀 시청자들은 많다. 하지만 막상 짐을 챙길 여유가 되는 엄마들은 몇이나 될까.
‘싱글와이프’ 출연은 본인이 선택했다. 또 박명수의 아내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터. 아마 ‘배낭여행객’은 말 그대로 꿈으로만 남았을 일이다.
이런 상황에더 의문이 드는 건 해당 장면에 대해 제작진과 박명수는 논란의 여지를 감지하지 못했느냐 하는 부분. 방송 후 관련 기사와 불편한 의견이 쏟아질 것을 제작진이 예상하지 못했을 리 없다. 충분히 편집될 수도 있었다. 박명수가 불편함을 느끼고 오해를 살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으면, 진작 부탁할 수도 있었을 것.
하지만 박명수는 아내의 심경을 뒤늦게 알고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였고, 제작진은 이를 고스란히 화면에 담았다.
한수민 씨는 유명인의 아내다. 일반인의 입장에서, 누군가의 관심을 받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그녀가 유명해진 것은 스스로의 선택이다. 여러 차례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운영하는 병원 홍보 효과도 톡톡히 봤다. 또 최근 한수민 씨는 화장품 제품을 론칭했고, 아예 박명수를 전면에 내세웠다. 지인들까지 동원된 홍보 효과는 말 할 것도 없다.
논란이 생길 때면 스타의 가족들은 ‘일반인’이라는 이유로 숨어버린다. 지나친 관심을 고통이라고 호소한다. TV 출연으로 유명세를 얻고, 이를 통해 수익을 얻었다면 ‘일반인’으로만 분류되기 어렵다. 한수민 씨의 이번 고민은 그저 어리광으로 보여진다.
“똑같은 행동을 해도 더 주목하고 사람들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수 있다”던 한수민 씨. 박명수의 아내로 살아서 힘들다는 걸 이제서야 절감하지 않았을까.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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