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내일(2일)은 배우 최진실이 세상을 떠난 지 9년이 되는 날. 2008년 10월 2일 최진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에 온 국민이 함께 울고 슬퍼했다. 그는 떠났지만 우리의 가슴 속에 영원히 잊히지 않을 대표작을 꼽아봤다.
MBC 드라마 ‘질투'(92)를 빼놓을 수 없다. 최진실에게 통통 튀고 사랑스러운 요정 이미지를 선사한 ‘질투’는 56%라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신드롬을 일으켰다.
‘질투’는 젊은 남녀의 풋풋한 사랑을 트렌디한 연출로 그려내 사랑받았다. 최수종, 최진실의 엔딩 장면과 ‘넌 대체 누굴 보고 있는거야’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유승범의 ‘질투’ OST도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90)는 CF 스타 최진실을 배우로 발돋움하게 만든 작품. 이 작품 이후로 최진실은 영화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91), ‘미스터 맘마'(92) 등에서 귀여운 이미지로 전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성공으로 박중훈과 또 다시 신혼부부를 연기한 ‘마누라 죽이기'(94)는 최진실의 티켓 파워를 증명한 작품. 신혼의 단꿈에서 깨버린 신혼부부가 살인 청부업자를 고용하는 등 서로를 죽이려는 모습을 코믹하게 그렸다. 최진실의 과장되지 않은 코믹 연기가 사랑스럽게 그려졌다.
영화 ‘편지'(97)는 최진실의 정극 연기가 빛을 발한 작품이다. 남편 환유(박신양)이 뇌종양에 걸려 죽어가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정인을 연기한 최진실의 열연이 관객들을 오열하게 했다.
안재욱, 차인표, 전도연과 함께 한 MBC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는 당시 시청률 49%를 넘기며 열풍을 일으키며 또 한 번 최진실 파워를 증명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권에서 선풍적 사랑을 받으며 최초의 한류 드라마 열풍을 일으키기도.
데뷔 이후 줄곧 탄탄대로를 걷던 최진실이지만 조성민과의 결혼, 가정폭력 스캔들, 파경으로 이어지는 시기를 보내며 대중에게 잊히는 듯 했다. 무엇보다 데뷔 이후 당차고 똑똑한 이미지로 사랑받은 그였기에 이혼의 아픔이 남긴 상처를 더욱 컸다.
하지만 이런 시선을 비웃기라도 하듯 최진실은 KBS2 드라마 ‘장밋빛 인생'(05)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남편 반성문(손현주)의 외도와 맹순이(최진실)의 투병과정이 시청자들의 분노와 눈물샘을 동시에 자극했다. 특히 안타까운 죽음으로 마무리되는 드라마의 엔딩에서는 최진실의 혼신의 연기가 빛을 발했던 순간.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드라마 및 영화 스틸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