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배우 김민희, 또 한 번 한계를 넘어설까.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는 ‘그 후’와 ‘클레어의 카메라’ 시놉시스와 스틸, 예고편이 공개됐다. 홍상수 감독은 올해 칸 영화제에 ‘그 후'(경쟁부문), ‘클레어의 카메라'(스페셜 스크리닝) 두 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한 감독의 작품 두 편이 초청된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두 편 모두 김민희가 출연했다는 점. 김민희는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다. 2년 연속 칸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노리게 된 셈이다.
홍상수와 김민희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로 인연을 맺은 뒤 연인 사이로 발전, ‘밤의 해변에서 혼자’ 개봉 당시 불륜 관계를 직접 인정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스캔들과는 별개로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의 세계 안에서 배우로서 역량을 무한대로 펼치고 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받은 것은 그에 대한 방증. 그가 이 영화에서 술에 취해 사랑과 가짜에 대해 역설하는 장면은 오래도록 회자될 명장면이다.
‘그 후’와 ‘클레어의 카메라’에서는 어떨까. 김민희는 ‘그 후’에서 유부남 직장 상사 봉완(권해효)의 연인으로 오해받는 아름을 연기한다. 공개된 예고편 속 김민희는 “나는 내 자신이 주인공이 아니라는 것을 믿어요. 모든 게 사실은 아름다울 것이라는 걸 믿어요. 이 세상을 믿어요”라는 대사를 잔잔하지만 확신에 찬 목소리로 연기한다.
‘클레어의 카메라’에에서도 다채로운 얼굴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클레어의 카메라’는 직장에서 해고당한 만희(김민희)와 폴라로이드 사진을 통해 세상을 천천히 응시하는 기간제 교사 클레어(이자벨 위페르)가 칸에서 교감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김민희는 정진영, 이자벨 위페르 앞에서 각기 다른 표정을 지어 그 역할에 궁금증을 더한다.
홍상수의 영화 세계 안에서 김민희는 배우로서 제 한계를 얼마큼 뻗어낼까. 칸영화제는 5월 17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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