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침묵은 금’이라지만, 이 말이 ‘미투 운동’(#Me Too, 나도 당했다)에 만은 해당되지 않는다.
유명 드러머 N씨는 지난달 28일 전통음악을 하고 있는 여성으로부터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 당했다. 그러나 N씨는 의혹이 불거진 이후 휴대전화를 끄고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소속사도 없어 그의 입장을 대변해 줄 사람은 없는 상황.
피해자임을 주장한 여성은 구체적 정황 설명으로 자신의 고백에 신빙성을 더했다. 그럼에도 사흘째 침묵을 지키는 N씨로 인해 의혹은 더욱 커진 모양새다.
배우 선우재덕은 지난달 27일, 2003년 드라마를 함께 했다고 주장한 이로부터 미투 운동 가해자로 지목 당했다. 이에 선우재덕의 법률대리인은 “당사자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다수의 네티즌들은 첫 폭로 글에 대한 자세한 설명 없는 그의 입장 표명에 의심을 완벽히 내려놓진 못했다.
앞서 지목된 가해자들의 극과 극 대처는 대중의 불신을 키웠다. 초반 억울함을 표했던 조민기도, 열흘 가량 침묵으로 일관했던 오달수도 피해자들의 거듭된 폭로에 결국에는 입장을 바꿨기 때문.
이들의 선례는 침묵을 ‘암묵적 인정’으로 만들었고, ‘상세한 해명’ 또한 피할 수 없게 했다. 결국 사실이 아니라면 반박은 불가피하다.
이런 상황 속 N씨의 침묵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사실무근’이라는 선우재덕의 해명은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까. 구체적 해명을 잊은 이들을 향한 대중의 관심은 계속될 전망이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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