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무한도전’과 유재석이 결별한다. 무려 13년 만이다. 유재석의 2막은 어떨까.
MBC 대표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지난달 31일 방송을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무한도전’은 대한민국 평균 이하임을 자처하는 남자들이 매주 새로운 상황 속에서 펼치는 좌충우돌 도전기를 그렸다. 2006년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로, 13년 동안 자리를 지켰다.
‘무한도전’을 연출한 김태호 PD는, 이 모든 공을 유재석에게 돌렸다. 얼마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유재석 씨가 없었다면, 무한도전이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김태호 PD는 “내가 고민을 나눈 상대이기도 했다. 나에게 공감도 해줬다. 나도 걱정이지만, 유재석 씨가 다음 주 오늘(촬영날)부터 공허할 것 같다.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김태호 PD의 말대로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의 존재감은 절대적이었다. 대체불가 진행 실력뿐이 아니었다. 멤버들 사이의 묘한 갈등을 잡아줬고, 제작진과 시청자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기도 했다.
더욱 눈여겨볼 점은, 매회 특집에서 빛난 그의 진정성이다. 역사나 사회 문제를 다룰 때, 그의 장점은 더욱 두드러졌다. 사건사고도 많았던 ‘무한도전’의 오늘을 이끌어 온 주역이었던 것. ‘유느님’이라는 별명이 괜히 생긴 게 아니었다.
유재석은 ‘무한도전’ 종방연 자리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아쉬운 이유는, 우리가 언젠가는 이별할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이별이)빨리 왔다. 아쉬운 마음이 크다. 하지만 시즌1의 종영이다. 원칙으로 13년은 너무 길지 않냐. 기다려만 주신다면, ‘무한도전’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희망을 전하기도 했다.
유재석과 ‘무한도전’은 서로의 배경이 되어줬다. 이제 ‘무한도전’은 떠났다. 하지만 유재석의 2막, 그의 ‘무한도전’은 한 번 더 시작됐을 뿐이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유재석(TV리포트 DB)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