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지호 객원기자] 일본 대형 아이돌 회사인 쟈니스 소속 인기 남성 그룹 아라시와 TOKIO에 이어 록밴드 라르크 앙 시엘(L’Arc-en-Ciel)까지. 지난해 말 일본 국민 그룹 SMAP 해체 이후 10년 이상 팬들의 사랑을 받아 온 장수 그룹들의 해체설이 속속 대두되고 있다.
가장 최근 해체설이 제기된 건 지난 10일 25주년 기념 라이브를 개최한 4인조 록밴드 라르크 앙 시엘이다.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는 최근, 라르크 앙 시엘이 25년간 함께 해 온 연예 기획사 매버릭을 올해 안으로 떠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컬 하이도에게 개런티를 미지급하는 등 사건으로 매버릭과 멤버들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최악의 경우 밴드가 해체될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소속사 탈퇴 여부에 대해 라르크 앙 시엘 멤버들의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하이도와 리더인 테츠야는 독립을 원하고 있고 기타를 담당하는 켄은 잔류를 희망하고 있다.
이는 SMAP 멤버들의 상황과 너무도 닮아 있다. 지난해 SMAP 해체 소동 당시 기무라 타쿠야를 제외한 3명은 독립을, 기무라 타쿠야는 잔류를 희망했고 이후 멤버들 간의 갈등으로 발전했다. 라르크 앙 시엘의 멤버 유키히로(드럼)은 SMAP 이나가키 고로처럼 중간파로 알려졌다.
현재 하이도와 테츠야는 소속사와 연락을 끊고 있는 상태다. 매버릭이 멤버들에게 개런티를 지불하지 않았다는 점과 DVD 제작을 둘러싼 갈등 등으로 불신감이 팽배한 상황이란 게 매체의 설명이다.
지난 1991년 결성 이래 26년간 활동을 계속해 온 TOKIO도 최근 해체설이 제기됐다. 일본 매체 마이지츠는 18일 쟈니스에서 가장 팀워크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TOKIO에 최근 갈등이 눈에 띈다면서 TOKIO의 해체설을 제기했다.
한 쟈니스 전문 라이터는 “리더인 조시마 시게루는 SMAP의 리더였던 나카이 마사히로보다 연장자로, 지금까지 TOKIO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고쿠분 타이치의 이기적인 행동에 멤버들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라시 역시 해체설을 피해 가지는 못했다. 일본 주간지인 주간실화는 지난달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서 아라시가 해체 위기에 놓였다는 루머가 난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멤버 간 신뢰 관계가 붕괴 직전이어서 언제 해체를 발표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갈등의 당사자는 팀 핵심 멤버인 사쿠라이와 쇼와 마츠모토 준으로 알려졌다. 1999년 싱글 앨범 ‘A.RA.SHI’로 데뷔한 아라시는 올해로 결성 18년을 맞고 있다.
앞서 같은 쟈니스 사무소 선배인 SMAP은 지난해 말을 끝으로 28년의 그룹 활동을 종료했다.
이지호 기자 digrease@jpnews.kr / 사진=라르크 앙 시엘, 아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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