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늦어도 너무 늦었다. 타이밍을 놓쳐버린 그의 사과를 들어줄 대중의 귀는 닫힌 듯 보인다. 성추문에 휩싸인 배우 조민기가 오늘(27일) 사과문을 새로 썼다.
조민기는 연예계를 뒤흔든 ‘미투 운동’(#Me Too, 나도 당했다)이 확산될 당시인 지난 20일 성추행 논란에 휘말렸다. 그가 청주대학교 교수 역임 시절, 제자들에게 추행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곳곳에서 튀어나왔다. 학교 측은 논란을 일부 인정하고 조민기의 교수직을 박탈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조민기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 그럴수록 피해자 증언은 늘어났고, 파장은 거세졌다. 결국에는 경찰까지 나섰다. 경찰은 인지수사를 시작했다. 피해자만 10여 명 가까이 된다는 것.
“앞으로 진행될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번복해 온 그는, 오늘 또다시 입을 열었다. 소속사를 통해 “저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제 잘못에 대하여 법적, 사회적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뒤늦은 사과를 전했다.
“제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 너무나 갑작스럽게 닥치다 보니 잠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 점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사죄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알맹이가 빠져있던 그동안의 사과 아닌 해명글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사건 최초 보도 후 일주일이 흘렀다. 침묵으로, 변명으로 그 소중한 시간을 날려버린 조민기는 이미 많은 것을 잃었다. 소속사는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했다”며 그와의 계약 해지 소식도 알렸다.
대중은 말할 것도 없다. 그는 처음의 사과 기회마저 버렸다. 다른 말로, 진정성을 포기했다. 등 떠밀린듯 공허한 사과는 이제와 누가 듣게 될까.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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