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칸 사태는 작은 소동에 불과합니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작 ‘옥자'(봉준호 감독)는 19일(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기자 시사 회 진행되는 기자회견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 배우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스티븐 연, 릴리 콜린스 등 할리우드 배우와 안서현이 참석한다.
‘옥자’는 넷플릭스 최초로 칸영화제에 초청돼, 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다. 하지만 극장용 영화가 아니라는 이유로 개막 전부터 프랑스 극장 협회의 반발을 일으켰고, 제한기간 상영을 위한 임시 발급 거부, 칸 경쟁작 제외 루머 등 매순간 험난한 고비를 넘겼다.
특히 국내에서도 ‘귀향’, ‘그녀에게’로 유명한 스페인 감독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심사위원장이 인터넷 영화인 ‘옥자’에게 황금종려상을 줄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평소 달변가로 유명한 봉준호 감독은 지난 15일 한국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번 논란과 관련해 유쾌한 한마디를 던졌다. 그는 “작은 소동에 불과하다. 심각하게 우려할 일은 아니다. 넷플릭스 테드 형님(테드 사란도스)도 극장에서 영화 보지않나. 결국엔 극장과 IPTV 모두 평화롭게 공존할 것이다. 때문에 칸영화제 관련 사태도 마음 편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영화의 긴 수명을 놓고 봤을 때 극장에서 보든, 비행기에서 보든, 집에서 보든 마찬가지다. 극장에서 봤을 때 아름다운 영화가 작은 스크린으로 봤을 때도 아름답다”고 논란의 핵심을 관통하는 발언을 해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봉준호 감독은 아직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발언에 공식 입장을 언급하지 않았다. 과연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 외신에게 어떤 촌철살인의 발언을 던질까. 세계 영화계 이목이 그의 입에 집중되고 있다.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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