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KBS 단막극이 또 한번 일을 냈다. ‘개인주의자 지영씨’로 존재유 이유를 증명한 것이다. 특히 배우 민효린, 공명의 발견, 가장 큰 수확이라고 볼 수 있다.
KBS2 2부작 드라마 ‘개인주의자 지영씨’가 지난 9일 막을 내렸다. 타인과 소통을 거부하는 철저한 개인주의자 나지영(민효린), 타인과 관계에 의존하는 박벽수(공명). 옆집에 살면서 엮이게 된 전혀 다른 두 사람의 이야기가 신선한 재미를 안겼다.
180도 다른 모습. 하지만 이것 모두 ‘외로움’을 대하는 나름의 방식이었으며, 상처 받은 마음을 지키는 방어였다.
이를 애써 외면하며 살던 나지영은 박벽수를 만나 서서히 닫힌 마음을 풀어나갔다. 특히 가슴 깊이 박혀있는 상처마저 끄집어내며 ‘진짜 나지영’을 마주하게 됐다.
지우고 싶었던 과거를 대면하게 된 나지영은 박벽수를 밀어냈다. 모진 말로 그에게 상처를 줬다. 결국 나지영은 박벽수에게 마음을 열었다. 이는 스스로, 그리고 세상에 마음을 연 것과 마찬가지다.
‘개인주의자 지영씨’는 단순한 로맨스 드라마가 아니었다. 사람의 심리를 바탕에 놨고 로맨스는 그것을 풀어가는 도구로 활용됐다. 사람의 기본 감정인 외로움, 상처 등을 다루며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인 나지영, 박벽수. 두 사람은 연기한 민효린, 공명 역시 이런 감정들을 사실감 있게 전달하며 극의 몰입감을 더했다. 개인주의자, 타인의존자라는 극의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Mnet ‘칠전팔기 구해라’ 이후 약 2년 만에 연기로 돌아온 민효린. ‘언니들의 슬램덩크’ 언니쓰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역시 배우’라는 말을 이끌어냈다. 공명 역시 마찬가지다. tvN ‘혼술남녀’보다 한층 성장해진 연기력을 보여줬으며, 예능과 더 익숙했던 이미지를 벗었다.
‘개인주의자 지영씨’의 큰 수확 민효린, 공명의 재발견. 두 사람의 존재감 역시 다시 한번 빛이 났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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