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지난해에 이어 2기까지 연속 흥행하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여성 예능은 죽었다’는 요즘, 유일하게 통한 ‘언니들의 슬램덩크’에는 무엇이 있을까.
지난해 4월 첫 방송된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어느덧 두 번째 시즌까지 순항 중이다. 출연진들의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담았던 지난 시즌에 이어 방송인, 연기자, 가수 등 각 분야 출신들이 모여 ‘언니쓰’라는 7인조 걸그룹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깊게 담은 두 번째 시즌. ‘뻔하다’는 시선 속에도 시청자의 관심은 여전하다.
‘언니들의 슬램덩크’에는 지난 시즌에도, 이번 시즌에도 출연진들의 진한 피 땀 눈물이 담겨있다. 지난 시즌 펼쳐진 김숙의 ‘대형버스 면허 따기’, 민효린의 ‘언니쓰 데뷔’, 제시의 ‘부모님과의 휴가’, 홍진경의 ‘홍진경쇼-페이크 다큐’, 라미란의 ‘남은 곗돈 다 쓰기’까지 매 꿈마다 화제와 호평을 불러왔다.
이를 배경으로 ‘언니쓰 2기’ 데뷔 과정을 담은 ‘언니들의 슬램덩크 2’ 또한 마찬가지다. 가수 홍진영 공민지와 전소미가 있지만, 정작 공민지 전소미를 제외하면 걸그룹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어 보이는 언니들. 그런 이들이 언니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 것. ‘언니들의 슬램덩크 2’가 계속될수록 ‘안 될 것’ 같았던 멤버들의 춤과 노래 실력은 일취월장했고, 수줍던 시간을 뒤로하고 가족 같은 케미를 자랑했다.
최근 안방에는 ‘여성 예능’이 사라졌다. 재미있는 게임과 멤버들 간의 케미로 2004년부터 오랜 시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여걸 파이브’와 ‘여걸 식스’, 2009년 방송된 걸그룹 멤버들의 농가 체험기 ‘청춘불패’를 떠올리게 하는 예능은 없었다.
이런 가운데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여성 예능’의 또 다른 흔적을 만들었다. 3개월의 시간 동안 언니쓰가 되기 위해 노력한 7명의 멤버(김숙 홍진경 강예원 한채영 홍진영 공민지 전소미)는 물론 그들을 위해 애쓴 김형석 이하 선생님들, 이들의 땀과 눈물을 지켜본 시청자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했다. 이 노력은 언니쓰가 발표하는 음원 차트 성적으로, 이들이 서는 ‘뮤직뱅크’ 무대를 향한 관심으로 이미 증명됐다.
과거 ‘여성 예능’과도 차별화된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청률 면에서 화려한 성적표를 받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타 프로그램과 다른 기획, 다음 이야기를 궁금케 하는 구성, 음원과 뮤직비디오 그리고 무대까지 이들이 완성시킬 결과물까지 기대케 만들었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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