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화창하던 뉴질랜드 날씨도 이경규가 뜨자 비바람이 불었다. 날씨마저 돕는 ‘예능신’ 이경규의 ‘정글’ 강림이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정글의 법칙 와일드 뉴질랜드’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예능대부 이경규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만큼, 이날 제작발표회도 ‘기승전이경규’였다.
이경규는 ‘정글의 법칙’ 출연 소감에 대해 “‘내가 여기 왜 왔을까’, 처음부터 화가 났다. 너무나 리얼이니깐 정말 힘들었다. 경치가 좋으면 오기를 잘했다 생각했다가, 한 시간 지나면 또 화가 나고 그것을 반복하다 왔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좋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가장 좋았던 점을 묻자 “정글에서 돌아오는 날이 제일 좋았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경규 외에 유이, 강남, 마크, 정은지, 성훈, 심지어 김병만까지 “뉴질랜드는 가고 싶지 않다”고 말할 정도로 이번 ‘정글의 법칙’은 역대급 생존기를 예고했다. 무엇보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정글 라이프는 더욱 파란만장했다.
민선홍 PD는 “4월 초가 뉴질랜드에서 가장 좋은 날씨라고 들었다. 아름다운 그림 속에서 병만족이 이경규라는 큰 장애물을 만나보는 게 어떨까를 생각하며 갔는데, 이경규가 오기 전부터 큰 재앙이 닥쳤다”며 “생존지가 고립된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경규가 떴기 때문에 기상이 악화된 것일까. 그의 예능감을 더 빛내기 위해 날씨가 안 좋아진 것일까. 역대급 고난기는 이경규의 짜증을 더욱 불렀고, 출연진들은 긴장했다고.
김병만은 “선배님이 우리한테 긴장감을 줘서 피곤함을 못 느꼈다. 잠을 못 자서 편수가 많이 나왔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김환 아나운서는 “정글 역사상 스태프들 리액션이 가장 컸다. 스태프들이 혼난 것도 처음이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도 낚시를 잘하고, 스태프들을 뒤에서 챙겨주는 이경규의 따뜻한 면모를 칭찬했다.
이경규는 ‘정글의 법칙’ 출연 이유에 대해 “제가 ‘정글의 법칙’ 최고령자로 알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스튜디오 있는 곳에서만 촬영했는데, 정글에 가서 촬영하면서 나를 실험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제가 지병(공황장애)을 앓고 있기 때문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스스로 테스트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글에 가니까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것 같고 하나하나가 새롭고, 어릴 때 산, 들로 돌아다니던 것이 기억나고 힐링도 되고 정신적으로는 정말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이경규는 정글에서 공황장애를 내려놓고 정글병을 새로 얻어 온 모습. 정글병이란 정글이 힘들지만 또 가고 싶어하는 마음을 일컫는 병. 앞서 이경규는 “정글 다시는 안 갈 것”이라고 말했지만, “기회가 되면 (정글에) 가지 않을까”라고 재출연 의사를 밝혔다. 딸 예림 양과 같이 가고 싶은 마음도 전했다.
그는 “족장한테도 우리 딸 데려와서 사람 만들어야겠다고 했다. 돌아와서 예림이한테 ‘정글에서 데리고 오라’고 했더니 문자가 안 오더라”고 말해 또 한 번 웃음을 터뜨렸다.
‘정글의 법칙 와일드 뉴질랜드’에는 족장 김병만과 고정 강남을 비롯, 이경규, 유이, 에이핑크 정은지, 씨스타 소유, 박철민, 성훈, 슈퍼주니어 신동, 갓세븐 마크, 이재윤, 마이크로닷, 김환 아나운서 등이 출연한다. 오는 19일 금요일 첫방송 된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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