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배우 여진구가 ‘써클’을 꽉 채웠다. 아역 여진구는 더 이상 없었다. 그 성장은 훌륭했고, 또 기특했다.
지난 22일 첫 방송된 tvN 새 월화드라마 ‘써클 : 이어진 두 세계’(김진희 유혜미 류문상 박은미 극본, 민진기 연출, 이하 써클)는 2017년과 2037년 두 시대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하는 SF 추적극이다. 여진구는 극중 ‘파트1: 베타프로젝트’에서 대학생 김우진 역을 맡아 열연 했다.
이날 ‘써클’에서 어린 시절 외계인을 믿었던 김우진은 현실주의자이자 생계형 수석으로 성장했다.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라면으로 끼니를 때웠고, 장학금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애썼다. 자신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도 듣고 넘겼다. 자살 사건으로 학교가 어수선할 때도 휩쓸리지 않았다.
가석방된 쌍둥이 형 김범균(안우연)과는 우애가 깊었다. 하지만 김범균이 외계인을 쫓는다는 것을 알고 김우진은 다시 충격 받았다. 외계인을 믿는 김범균과 외면하려 하는 김우진은 갈등을 겪었다. 두 사람 앞에 10년 전 외계인과 닮은 미스터리한 여인(공승연)이 나타나면서 호기심을 자극했다.
특히 ‘써클’에서 여진구의 활약은 돋보였다. 시크하면서도 외로운 김우진의 복잡한 감정선을 완벽하게 살려냈다.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써클’이었지만, 여진구는 열연으로 이를 완화시켰다.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데도 큰 몫을 했다.
뿐만 아니라 여진구는 아역으로 큰 사랑을 받은 만큼 그 꼬리표 속에 있었다. 2005년 영화 ‘새드무비’로 데뷔한 후 드라마 ‘해를 품은 달’ ‘보고 싶다’ 등에서도 주인공의 아역을 인상 깊게 연기해냈기 때문. 이제는 아니다. ‘써클’에서 보여준 여진구의 모습은 인생 캐릭터를 경신할 수 있을 정도였다.
여진구는 그동안 쌓은 탄탄한 내공을 바탕으로 ‘써클’을 이끌었다. 그래서 일까. 첫 방송만 했을 뿐이지만 그 기대감은 더욱 올라갔다. 과연 여진구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이목이 쏠린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tvN ‘써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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