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전 유도 국가대표 이원희가 전 탁구 국가대표 윤지혜와 결혼한다. 무려 5년 만에 찾은 사랑. 두 사람은 오는 2월 28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면서 인생 새 출발을 시작한다.
이원희와 윤지혜는 2003년 한국마사회 소속 선수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10년 넘게 ‘아는 오빠 동생’으로만 알고 지낸 사이다. 친해진 건 불과 2년 전. 윤지혜가 용인대학교로 공부를 하러 오면서 교수직을 맡고 있는 이원희와 부쩍 가까워졌다.
이원희는 TV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친구들과 탁구 내기를 했는데 졌다. 너무 화가 나서 지혜에게 연락해 탁구를 가르쳐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친해지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만남의 횟수가 잦아지면서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연인이 됐다. 볼수록 편안함을 느꼈고 알고 지낸 친구 같은 느낌이 둘 사이를 더 끈끈하게 만들었다.
이원희는 “마사회 친구들도 다 인정할 정도로 지혜가 성격도 좋고 예의도 바르다”고 예비신부의 매력을 밝혔다. 특히 그는 “싸우더라도 지혜 얼굴 보고 한 번 웃으면 그대로 끝이 난다. 지혜는 함께 있는 사람까지 기분 좋게 만드는 에너지가 있다. 그건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다 느끼고 있다”고 장점을 늘어놨다.
윤지혜도 “오빠와 함께 있으면 걱정할 게 없다. 시합 때도 그렇고 제가 예민할 때가 그럴 때마다 중심을 잘 잡아준다”며 이원희와의 결혼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많은 사람이 이미 알고 있듯 이원희는 재혼이다. 딸을 둔 부모의 입장에서 흔쾌히 결혼을 수락하기 힘든 부분일 수도 있다.
윤지혜는 ” 하나밖에 없는 딸 운동 시키고 싶은 부모가 어디 있겠냐. 하지만 저희 아버지는 제가 운동을 시작할 때도 마찬가지고, 그만둔다고 했을 때도 마찬가지고 ‘안 된다’고 말씀하신 적이 없다. 사실 결혼을 얘기했을 때 3일 정도 말없이 고민하시긴 했는데 ‘네가 결정했으니까 네 뜻에 따르겠다’고 하시더라. ‘아빠가 같이 살 것도 아니고 네가 같이 살 남잔데 알아서 판단해라’라는 말씀만 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원희는 “인사를 드린지 얼마 안 돼서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는데 장인어른께서 귀여워해 주신다”며 “제가 노력하는 남편, 계속해서 변해가는 남편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원희와 윤지혜는 “아이는 되도록 많이 낳을 것”이라며 2세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윤지혜는 “다둥이 맘이 되고 싶다”며 기대감에 부푼 모습을 보였다.
이날 두 사람은 “우리 둘이 행복하게 사는 게 가장 중요한 것”이라면서 “싸워도 금방 풀고 또 빨리 친해지고, 정이 깊어지면서 차츰차츰 맞춰 살아가는 부부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원희는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유도 73kg 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으며. 2006년 리스본 월드컵 국제 남자 유도대회, 도하 아시안게임 유도 대회 등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재 용인대학교 교수직을 맡고 있다.
윤지혜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탁구 국가대표로 활약했으며 현재 초등학교에서 탁구 코치로 활동 중이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해피메리드컴퍼니, 더써드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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