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무한도전’이 안방극장을 떠난다. 13년 동안 우리를 울리고 웃겨준 ‘무한도전’이기에 그 아쉬움은 클 수밖에. 마지막에 앞서 국민 예능으로 불린 ‘무한도전’ 역사를 되짚어 보자.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2005년 4월 23일 ‘토요일’의 ‘무모한 도전’ 코너로 출발했다. 김태호 PD가 합류하면서 ‘무리한 도전’ 등의 제목으로 황소와 줄다리기, 지하철과 100m 달리기 등을 선보였다. 2006년 5월 6일부터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명으로 분리됐고, 토요일 오후를 책임졌다.
‘무한도전’이 초반부터 화려했던 건 아니었다. 멤버들은 평균 이하를 자청했고, 50회를 맞이한 것도 특별하게 생각했다. 도전은 계속됐다. 망가지는 멤버들의 모습과 코믹한 팀워크까지 잘 어우러지며 회를 거듭할수록 애청자가 늘어났고, 시청률도 상승했다. 그렇게 국민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게스트 섭외에 전전긍긍하고, 무대가 없어 어쩔 줄 몰라 하던 모습은 이제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
국내외 톱스타들도 ‘무한도전’을 애정했다. 예능에서 보기 힘든 김혜수 소지섭 조인성 등이 출연했고, 해외 축구 선수 티에리 앙리와 할리우드 배우 잭 블랙 등도 게스트로 함께 했다.
여기에 김태호 PD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김태호 PD는 매번 기대를 뛰어 넘는 아이템으로 시청자를 울리고 또 웃겼다. 자막 센스 역시 ‘무한도전’ 시청자들을 열광케 했다. 잊지 말아야 할 역사와 사회 문제까지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예능 그 이상의 의미를 남기기도 했다.
물론 좋지 않은 일도 있었다. 불미스러운 일로 길과 노홍철이 하차하기도 했고, 일부 멤버들의 불편한 태도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러한 위기 때마다 유재석의 리더십은 더욱 빛났다. 자신이 잘못이 아니더라도 누구보다 앞장서서 사과했고, 고개 숙였다. 김태호 PD도 마찬가지.
최근 멤버를 재정비하면서 새로운 6인 체재가 완성됐다. 양세형과 조세호가 새롭게 합류한 것. 다시 한 번 ‘무한도전’ 전성기 때의 모습을 보여주며 애청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이제 도전을 멈춘다. 김태호 PD는 물론, 멤버 전원이 하차하기로 결정한 것. 이와 관련해 13일 MBC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무한도전’은 변화에 대해서 여러 가지 방안을 두고 논의한 끝에 3월말 시즌을 마감하고 휴식기를 가지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13년 동안 꾸준히 웃음과 감동을 준 ‘무한도전’에 감사하다. 그리고 ‘무한도전’을 이끈 김태호 PD와 제작진, 그리고 멤버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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