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지난해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배우 고(故) 김주혁. 그의 유작들이 고통받고 있다. 영화 ‘흥부’는 흥행 참패를 맛봤고, 영화 ‘독전’은 개봉을 앞두고 이미지 훼손을 당했다.
‘흥부’는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 작가 흥부(정우)가 남보다 못한 두 형제로부터 영감을 받아 세상을 뒤흔든 소설 흥부전을 집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김주혁은 힘든 백성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흥부전의 실제 주인공인 조혁으로 열연했다. 이 작품이 주목받은 이유 중 하나는 김주혁의 사후 첫 개봉된 영화이기 때문이다. 김주혁을 그리워하고,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연출을 맡은 조근현 감독의 미투가 터지면서 개봉된 지 얼마 안 된 영화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조 감독은 지난해 가수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할 당시 신인 여배우 오디션을 진행하면서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사 측은 조 감독을 영화 홍보에서 제외시키며 수습에 만전을 기했다. 그러나 잇따른 폭로와 책임지지 않고 잠적한 조근현 감독 때문에 피해를 고스란히떠안게 됐다.
아시아 최대 마약조직의 보스 ‘이선생’을 잡기 위해 펼쳐지는 숨 막히는 암투와 추격을 그린 범죄 액션극 ‘독전’.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이해영 감독 또한 최근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돼 곤혹을 치렀다. 이 감독은 조근현 감독과 다르게 강하게 반박했고, 이 과정에서 자신이 성소수자라는 사실까지 강제로 커밍아웃하게 됐다.
이해영 감독은 “게시자는 약 2년 전부터 저의 성 정체성과 인지도를 약점으로 이용해 지속적인 협박을 해왔다”면서 법적인 대응을 알렸다. 그러나 성추행 사실 여부를 떠나 이 감독은 영화감독이자 유명인으로서 타격을 입었다. 더불어 개봉을 앞둔 ‘독전’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김주혁의 유작에 잇따른 비극에 그의 팬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조근현 이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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