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제게 상처 받으신 분들께 정말로 죄송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가수 장현승은 지난 달 오후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룹 비스트 활동 당시 자신의 태도에 대한 사과였다.
장현승은 “그룹 활동과 팀워크를 위한 이해보다는 제 개인을 고집하는 데 힘을 썼고 남의 말은 듣고도 곧바로 제 고집과 자존심을 부려 멤버들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을 많이 힘들게 했다”고 반성했다.
이어 “그때 이미 저는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마저 상실해 무대를 포함한 모든 공식 석상에서까지 불량한 태도를 보이기에 이르렀고 모든 면으로 참 철없었던 제 모습이 젊음을 즐기는 거라 착각까지도 했다. 지금 보면 많이 후회스러운 모습들이다”면서 “탈퇴 이후, 저에게 많은 일들이 일었고 겪는 과정이 경험이라기엔 많이 힘들었다. 그렇게 제 나름의 바닥에서 전 깨달음과 자유로움을 얻게 되었다. 동시에 저의 경솔하고 이기적인 결정들로 얼마나 큰 상처를 줬는지 이제야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장현승의 사과는 다소 늦은 시간이었지만, 큰 화제를 모았다. 그도 그럴 것이 장현승은 지난해 4월 음악적 방향성을 이유로 비스트를 탈퇴한 바 있다. 이후 비스트는 윤두준 용준형 양요섭 이기광 손동운 등 5인 체제로 컴백했다가 소속사를 옮겨 그룹 하이라이트를 결성했다. 따로 또 같이 흩어지며 비스트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009년부터 함께한 비스트 이름도 멤버들도 떠나보낸 장현승은 솔로 데뷔를 준비했다. 지난 달 27일 디지털 싱글 ‘홈(HOME)’을 발표하며 새 출발을 알리기도 했다. 블랙아이드필승 라도와 전군이 뭉친 신곡 ‘HOME’은 편안히 돌아가고 싶은 그 곳에 대한 솔직 담백한 장현승의 이야기가 담긴 노래.
주특기였던 현란한 댄스가 아닌 감성 발라드 곡으로 돌아온 장현승이어서 일까. ‘HOME’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발표한 것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정도. 과거 실망스러웠던 장현승의 태도에 비스트 팬들도 등을 돌리면서 여론도 좋지 않았다.
이런 시점에서 장현승은 사과문을 올렸다. 비스트가 해체할 당시에도 털어놓지 않았던 심경을 1년 여 만에, 그것도 새 앨범을 발표한 후에 했다는 것은 물음표가 생길 수밖에. 물론 많은 생각을 한 결과물이 사과의 형태로 지금 나왔을 수도 있다. 해석의 차이겠지만 시기가 묘하게 겹친다는 인상은 지우기 어렵다.
과연 장현승의 사과가 등 돌린 팬들을 다시 잡을 수 있을지, 좀 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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