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이 절찬리에 상영 중인 가운데, 설현에 대한 연기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그녀가 AOA의 비주얼 원톱에서 배우 김설현으로 인정받기까지,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의 시간들을 되돌아봤다.
2012년 AOA로 데뷔한 설현은 그해 방송된 KBS2 ‘내딸 서영이’를 통해 연기에 도전했다. 극중 강성재(이정신)의 연기 선생님 서은수 역을 맡았다. 서은수는 강성재의 첫사랑인 이서영(이보영)을 떠올리게 하는 비주얼과 패션감각을 지녔다. 설현은 첫 등장부터 ‘이보영 닮은꼴’로 주목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어린 나이에 첫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연기를 펼쳐 호평을 받았다.
이듬해에는 SBS 일일드라마 ‘못난이 주의보’에 출연했다. 극중 연기자 지망생 공나리 역을 연기한 설현은 상큼발랄한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전작과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다양한 연기를 소화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설현이 연기자로 인정받은 작품은 영화 ‘강남 1970’이라고 할 수 있다. 설현은 영화에서 이민호의 호적상 여동생 김선혜로 분했다. 첫사랑을 닮은 수수하고 청순한 여인으로, 무대 위 설현과는 180도 달랐다. 극중 설현은 결혼을 하는데, 남편한테 매를 맞고 산다. 아픔 속에 눈물을 흘리는 설현은 관객의 마음에 파고들었다. 설현은 ‘강남 1970’을 통해 이민호와 함께 청룡영화제에서 인기스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어 2015년 설현은 마침내 드라마의 여주인공이 된다. KBS2 드라마 ‘오렌지 마말레이드’에서 뱀파이어 소녀 백마리로 출연했다. 설현은 여진구와 풋풋한 케미스트리를 발산하며, 국민 남·여동생임을 입증했다.
그리고 지난 6일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이 개봉했다. 설현이 연기한 은희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아빠 병수(설경구)를 지극정성으로 살피는 효녀.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빠가 연쇄살인범이라는 의심을 갖게 되는 인물이다. 설현은 밝고 쾌할한 소녀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혼란스러운 내면 연기까지 소화해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 열정도 돋보인다.
설현은 이전 작품들에 비해 분량도 늘어나고, 연기도 어려워졌다. 하지만 대선배들 사이에 있지만 조화되는 연기를 펼쳤다. 무엇보다 그녀의 눈물 연기는 여배우라고 해도 손색 없을 정도다. 원신연 감독은 “김설현은 본능적으로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배우. 아이돌 출신이라는 색안경을 벗는 순간 배우 김설현이 보일 것”, “감정을 표현할 때 가짜가 아닌 진심을 드러낸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설현은 당분간 영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영화 ‘안시성’에 조인성의 동생으로 캐스팅됐다. 현재 촬영이 진행 중이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영화, 드라마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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