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배우 김주혁이 우리의 곁을 떠났다. 갑작스러운 비보인 만큼 충격과 슬픔 역시 크다. 때로는 친근한 형, 때로는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로 20년간 대중과 동고동락한 김주혁. 그를 떠나보내야한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을 정도다.
지난 30일 세상을 떠난 김주혁은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1999년 방송된 SBS 드라마 ‘키이스트’, ‘라이벌’을 통해 얼굴을 알린 그는 2005년 방송된 SBS ‘프라하의 연인’으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정의로운 경찰, 달콤한 남자 최상현을 연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담백하면서도 진정성 느껴지는 그의 눈빛과 말투가 대중에게도 전해진 것이다.
특히 연기파 배우 김무생의 아들이라는 것이 밝혀지며 또 한번 화제를 모은 김주혁. 그는 ‘김무생의 아들’이라는 꼬리표에서 벗어나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했고, 결국 오롯이 배우 김주혁으로 인정 받았다.
드라마 뿐만 아니다. 영화 ‘싱글즈’,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 ‘광식이 동색 광태’, ‘청연’, ‘사랑따윈 필요없어’, ‘아내가 결혼했다’, ‘방자전’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연기 변신을 꾀했다. 한계를 모르는 도전, 그랬기에 더욱 빛이 났다.
작품, 연기로 소통해온 김주혁은 2013년 시작한 KBS2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시즌3’에 합류하며 소탈한 매력을 보여줬다. 배우 김주혁이 아닌, 친근한 옆집 형 구탱이형. 드라마, 영화 속 모습과 다른 그의 모습은 신선했고 유쾌했고 매력적이었다. 대중이 그를 더 사랑한 이유가 바로 이런 모습 때문이었다.
그렇게 배우에서 인간 김주혁으로 익숙해진 그는 다시 본업에 집중했다. 친근함이란 무기를 버리고 다시 브라운관, 스크린 도전에 나선 것이다.
그의 2017년은 바빴다. 영화 ‘공조’에선 악역 차기성으로, 드라마 ‘아르곤’에서는 앵커 김주혁으로 변신해 활약을 펼쳤다. 그의 진심이 닿았는지, 영화 ‘공조’는 780만을 돌파했고 드라마 ‘아르곤’ 역시 작품성이 전달되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특히 두 작품 속 김주혁의 연기력은 인상 깊었다. 그는 ‘공조’로 데뷔 20년 만에 첫 영화상인 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매 작품마다 진정성 있는 연기로 대중과 소통한 천생 배우 김주혁. 그와 함께한 20년 세월. 대중 역시 절대 잊지 못할 순간이다.
한편 김주혁 빈소는 31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되며 발인은 11월 2일 진행된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김주혁(각 드라마, 영화 스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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