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그룹은 유지된다. 하지만 멤버는 달라진다. 아무리 예쁘게 포장하고, 표현을 달리해도 완전체 계약이 무산됐다면, 그건 탈퇴. 그룹 빅스는 남지만, 멤버 라비는 나간다.
24일 그룹 빅스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는 멤버들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하지만 6인 중 4인 뿐이었다. 일단 멤버 레오, 켄, 홍빈, 혁만 젤리피쉬와 동행을 합의했다. 리더 엔은 현재 군복무 중이라 계약서를 볼 수 없었을 테고. 여기서 시선이 꽂힌 건 라비와의 독특한 약속.
라비는 젤리피쉬와 이제 남남이다. 계약하지 않았다. 라비는 독자적인 레이블을 설립한단다. 본인이 추구하는 음악적 성향이 더 이상 빅스, 젤리피쉬와 맞지 않는가 보다.
물론 빅스와 연을 끊지 않겠다는 설명도 추가됐다. “빅스 음악 활동에 있어서는 젤리피쉬와 음악적인 협업을 이어감과 동시에 7년간 함께 해 온 빅스 멤버로서, 그룹으로서의 음악적 활동은 앞으로도 함께하며 지켜갈 예정”이라고 했으니.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할지 알 수 없다. 협업이 엄청 잘 돼서 라비의 소속만 젤리피쉬가 아닐 뿐, 빅스 멤버로 원활하게 나설 수도 있겠지. 하지만 어디까지나 희망사항. 그런 루트가 있었다면, 아이돌 선배들도 완전체를 깨지 않았겠지.
라비는 독자적인 음악 활동을 원했다. 그렇다고 그동안 못해온 건 아녔다. 솔로 라비의 활동은 그룹 일원으로의 활동만큼이나 잦았다. 그룹과 솔로를 병행해온 라비. 혹시 그게 힘들었던 걸까.
라비가 소속됐던 빅스는 2012년 데뷔 후 폭망했다. 당시 회사에 소속됐던 선배 박효신, 성시경, 서인국의 후광을 누렸지만 반응은 얻지 못했다. 하지만 2013년 소속사는 과감해졌고, 빅스는 변신했다. 그덕에 ‘1위 아이돌’로 빅스는 잘 나갔다. 완전체, 유닛, 솔로 앨범에 뮤지컬, 드라마, 예능까지 전방위였다.
이 모든 커리어는 빅스에서 출발했다. 빅스 멤버니까 캐스팅도 되고, 팬덤도 붙고, 수익도 냈다. 아이돌 멤버 대부분은 한계에 부딪힌다. 반드시 그룹 배경이 받혀줬을 때 개별로도 수월해진다. 본인에게 어마어마한 능력치가 없다면, 홀로서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그걸 다 알진 못하는가 보다. 혼자 살겠다고 남아있는 팀을 뛰쳐나가는 걸 보면. 막상 나간다고, 오롯이 다 누리는 것도 아니던데.
소녀시대와 맞선 제시카, 인피니트를 떠난 호야, 틴탑을 외면한 엘조, 위너와 분리된 남태현, B1A4와 끝난 진영, 동방신기를 버린 최악의 이슈메이커 박유천까지.
당장은 홀로서기 이슈로 유명세를 얻겠지만, 과연 그 유효기간은 얼마나 지속될까. 그렇다고 모두 안 된다는 명제를 세우는 건 아니다. 그룹 f(x)를 나와서 훨씬 더 유명해진 설리가 있으니. 아이돌의 그룹 이탈, 무조건 막을 수만은 없겠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