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배우 김영철이 ‘아이해’ 후반부에서 자신의 진가를 짧지만 강렬하게 터트렸다. 김영철의 피눈물이 안방극장을 전율케 했다.
13일 방송된 KBS2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는 친구의 이름으로 35년을 살아온 변한수(김영철)이 명의도용에 대한 재판을 받는 장면이 그려졌다. 한수는 자신을 변호하게 해달라는 딸 혜영(이유리)의 설득도 거절했다. 이유를 납득한 자녀들은 아버지의 재판을 그저 지켜봐야 했다.
검사는 한수의 죄질이 나쁘다며 징역 1년을 구형했지만, 판결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나왔다. 가족들은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한수는 납득할 수 없어 판사에게 벌을 달라고 따졌다. 과거 억울한 누명을 쓰고 상해치사 혐의로 복역한 한수였다. 억울하다 할 때는 들어주지 않았던 세상이, 죄를 인정하는 자에게는 관대했다.
한수는 누명으로 자신의 꿈인 유도도 접어야 했고, 전과자 신분을 숨기기 위해 죽은 친구의 이름을 훔쳐 살았다. 자신보다 아내와 자녀를 위한 선택이었지만, 늘 죄를 짓는 기분이라 싫은 소리 한 마디 하지 못 한 한수. 김영철의 눈물과 포효는 정지화면을 한 것처럼 묵직했고, 핏줄이 터진 김영철의 눈에선 역할에 몰입한 배우의 진정성에 감탄을 유발하게 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KBS2 ‘아버지가 이상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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