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출연했다 하면, 흥행이다. 배우 강예원이 믿고 보는 ‘흥행 요정’으로 떠올랐다. 특히 KBS2 ‘백희가 돌아왔다’와 MBC ‘죽어야 사는 남자’는 소위 말하는 땜빵 뜨라마로 기대치가 낮았는데, 강예원은 코믹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며 흥행을 이끌었다.
2001년 시트콤 ‘허니허니’를 통해 데뷔한 강예원이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작품은 2009년 개봉한 영화 ‘해운대’. 영화는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고, 주연이 아닌 강예원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 강예원은 극중 이민기와 청춘 커플로 분해, 애절한 사랑을 보여줬다. 특히 강예원은 이민기의 입술을 물어뜯는 키스신으로 화제를 모았는데, 이후 이는 그녀의 애드리브였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이듬해 1월 개봉한 영화 ‘하모니’ 속 강예원은 ‘해운대’와 180도 달랐다. 단발머리에 분노 가득한 눈빛을 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뇌리에 남아있다. 강예원은 폭행을 일삼는 의붓아버지를 살해하고 감옥에 들어온 음대생을 연기했다. 상처를 품은 그녀가 노래를 부르며 달라지는 모습은 큰 감동을 안겼다. 이후, 강예원은 ‘충무로 여배우’로 입지를 확고히했다. 영화 ‘퀵’, ‘1번가의 기적’, ‘헬로우 고스트’, ‘점쟁이들’ 등에 출연했다.
때문에 신비주의 이미지가 강했던 강예원. 그녀는 2015년 MBC ‘진짜사나이’ 여군 특집에 출연하면서 대중에게 민낯을 공개했다. 동그란 안경에 안면홍조 얼굴을 지닌 강예원의 비주얼은 신선한 충격을 줬고, 그녀에게 ‘아로미’라는 별명이 생겼다. 무엇보다 체력이 잘 따라주지 않지만 뭐든 열심히 하고, 멤버들에게 미안함에 눈물을 흘리는 강예원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했다. 이후,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활약한 그는 ‘예능 여신’으로 거듭났다. 최근에는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2’의 멤버로, 걸그룹에 도전했다. 성대 결절을 극복하고 노래를 부르고, 남들보다 두배로 노력해 몸치 탈출에 성공하며 걸그룹으로 성장하는 강예원은 눈물겨웠다. 출연진 중 가장 큰 응원을 받았다.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호감도가 쌓인 강예원은 작품으로 이미지를 이어갔다. 그는 지난해 KBS2 ‘백희가 돌아왔다’에서 타이트롤을 맡았다. 강예원에게는 오랜만의 드라마였다. 왕년에 놀던 언니에서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돌아온 백희 역을 맡은 강예원은 10대와 30대를 오가며 열연을 펼쳤다. 첫사랑의 통념을 깬 그녀는 걸크러쉬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강예원은 ‘백희가 돌아왔다’를 대표해, 단막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강예원은 현재는 MBC 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에 출연 중으로, 코믹 연기의 정점을 찍었다. 극중 강예원이 맡은 이지영A는 백작의 딸인지 모르고 살아온 평범한 여자다.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억척스러운 아줌마로서, 강예원은 연기 변신을 꾀했다. 명불허전 막춤으로 망가지는 모습을 불사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악녀 양양(황승언)에게 응징을 가하는 모습으로 통 큰 사이다를 선사했다.
강예원이 코믹 연기만 잘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날 보러 와요’에서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정신 병원에 갇힌 여자를 연기했다. 온 몸으로 공포심을 표현해낸 강예원은 인생 연기를 펼쳤다는 호평을 받았다. ‘죽어야 사는 남자’에서도 남편, 시댁에 을처럼 살아온 여성의 애환이 느껴진다. 그런 그녀의 반격은 더욱 큰 쾌감을 안겨주는 것. 강예원은 작품을 선택할 때 대본을 중시하고, 캐릭터 연구를 누구보다 열심히 한다고 한다. 그녀의 연기와 작품을 믿고 보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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