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왜 뜨지 못했을까. 진작 날아오르지 못했을까. 새 멤버도 투입했건만. 이제라도 다행인 건가. 큰 악재를 훌훌 털어낼 수 있으니. 밴드 엔플라잉(N.Flying)은 새해에는 이름처럼 될 수 있을까.
아이돌 밴드 엔플라잉은 2015년 5월 데뷔했다. FNC엔터테인먼트가 FT아일랜드, 씨엔블루에 이어 야심차게 내놓은 세 번째 밴드. 분명 시작할 때 반응은 괜찮았다. 회사의 막대한 지원도 받았겠다, 멤버들의 프로필도 흥미로웠고.
밴드지만, 힙합 요소를 가진 엔플라잉. 꾸준히 합주를 했고, 차곡차곡 나름의 성장도 해냈다. 2017년 8월에는 멤버 영입도 했다.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얼굴을 알린 유회승을 보컬로 넣었다. 벌써 2년이나 됐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는 엔플라잉에게 뭐든 필요했던 시기였겠지.
그렇게 엔플라잉은 5인조가 됐다. 비록 한국에서는 선배 밴드들과 견줄만한 성적은 내지 못했다. 다행히 밴드 시장이 큰 일본에서 공연도 하고, 차트에도 올랐다. 대단하진 않지만, 엔플라잉이 연명할 수 있는 만큼의 선전이었다.
그런데 2018년 스멀스멀 루머가 새어나왔다. 멤버 개인의 문제였다. 그것도 아이돌에게 금기시되는 핑크빛 스캔들. 심지어 팬과 연애질을 하다가 걸렸단다. 미투 운동으로 예민해진 상황에 성추행설도 돌았다. 이건 최악이지.
결국 사고를 친 멤버 권광진은 최근 탈퇴를 선언했다. 뻔뻔하게 팬과의 열애를 인정했다. 성추행은 부인한 상태고.
권광진은 엔플라잉을 떠났지만, 이미지를 구겼다. 팬들을 기만한 아이돌. 개인이 엔플라잉에 입힌 흠집을 감쪽같이 없앨 수 있을까.
엔플라잉은 큰 모험을 시작한다. 당장 새해엔 리더 이승협의 자작곡 ‘옥탑방’으로 나선다. 하지만 이 곡이 어느 정도의 반향을 얻어낼지 알 수 없다.
2019년이면 엔플라잉도 5년차 밴드가 된다. 앨범 장수는 늘어나고, 오른 무대 수, 출연한 방송횟수가 또 누적된다. 숫자는 자꾸 커지는데, 자랑할 만한 성적 수치는 아직 없다.
국내 아이돌 그룹에게 ‘7년’이라는 활동 기간이 적용된다. 표준계약서상 명시된 7년의 계약기간 때문. 하지만 단순 서류 기준만은 아니다. 7년이 넘으면, 아이돌 기운이 빠진다. 멤버들 사이도 그렇고, 팬덤도 그렇고 예전만 못하다. 그 이상이 되려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1위 가수’가 돼야 겠지.
그래서 엔플라잉에게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히트곡도 가져봐야 하고, 트로피에 입도 맞추려면 엔플라잉은 더 부지런해야겠지. 무엇보다 사고 친 멤버 몫까지 수습하려면 이승협, 차훈, 김재현, 유회승은 정신 바짝차리고.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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